남 눈치를 많이 안 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문장 때문에 나는 영락없이 타인의 시선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나 이번엔 꼭 운동할 거야!!
(내가 한 말을 지킬 거야!)
언뜻 보기에 나 스스로 약속 같지만 역설적이게 보여주기 식 약속이었다. 내가 선포했던 모든 말들은 소리 내서 했던 말이었다. 결국 내 주변 사람들은 그 약속을 다 듣게 되었다. 결국 믿을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내가 소리 내서 했던 말들은 지키는 편이 나았다.
남들에게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말하면 지키는 사람. 신뢰 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덕분에 소리 내서 말했던 것들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말한다. "너 진짜 대단하다!! 결국 할 줄 알았어!!"
이 말을 들을 때 전율이 돈다. 정말 했구나. 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반대로 아직 지키기 못한 말들에 대한 약속들은 책임감이 배로 생긴다. 가끔 그 책임감이 강박으로 바뀌어서 압도감이 날 무기력하게 만든다.
'꼭 지켜야 할까... 뭐가 정답일까'
매일 나와 대화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을 때쯤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뭐가 정답일까? 내가 한 말을 지켜내는 책임감의 무게와 꼭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며칠을 고민했지만 내 대답은 간단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뭐든지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내가 했던 약속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내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처음 가진 의도랑 다르게 흘러가는 것들도 있으니깐 난 순간순간 집중하고 잘 살면 돼. 그거면 돼.'
내가 했던 말을 지켜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다. 약간의 책임감과 현재를 집중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결국 내가 말했던 것들은 하나씩 자연스럽게 지켜진다. 노력은 하되 애쓰지 않기로 한다. 같은 뜻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다. 그 느낌 아니까, 노력하되 애쓰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