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비밀
살아가다 보면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일도, 순전히 운이 좋아서 되는 일도 있다.
경력단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절대 집에서 살림만 할 수 있는 성향이 아니었는데 첫째 임신 때부터 5년을 전업주부로 지냈다. 날이 갈수록 우울증은 심해졌다. 둘째 첫돌이 지났을쯤부턴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떤 일이든 했어야 했다. 기존에 내가 경험했던 것들, 대학원에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기 혹은 관련 센터 취업하기는 경험했기에 다음 단계가 훤히 보였다. 그래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다음 단계가 어떨지 모르는 창업을 선택했다. 누구나 그렇듯 나는 대박날줄 알았다. 남들 다 망해도 나는 될 줄 알았다.
그 어떤 시스템도 갖춰져있지 않은 상태에, 심지어 우울증으로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했던 나의 첫 번째 창업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정확한 비전도 없었고, 타깃도 없었다. 카페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에 감정적으로 이끌렸을 뿐이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장미덩굴이 있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보이는 그 자리가 좋았었다.
북카페만 봤을 땐 망한 장사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 기회를 얻었다. 북카페를 하면서 조금씩 시작했던 강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차츰 멈춰있던 내 강의 경력이 다시 봉합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1년은 정말 힘들었다.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내 이력서를 보면 한숨만 나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했다. 그런데 진로교육을 하면서 수많은 현타가 왔다. 아이들 드림보드를 만들어주면서 나조차 뭐 하나 이뤄낸 거 없이 강의만으로 말만 전달하는 내가 부끄럽기 시작했다. 나도 지켜내는 사람으로 모범이 되고 싶었다. 그 원동력으로 더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4년을 보냈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북카페 창업, 교육사업 대표, 프리랜서 강사까지 수많은 경험을 했고 빠르게 수정하고 보완했다. 어떻게 보면 진득하게 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맥락은 같았다. 교육과 성장.
4년 동안 거침없이 도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한계가 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 운이란 영역이 존재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내 경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운 좋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운을 끌어들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웃었다. 입꼬리가 내려간 편이라 가만히 있으면 쌀쌀맞아 보였다.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땐 힘들어도 웃고, 무의식 중에도 웃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 보니 잘 웃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사람들은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었다.
정성을 다해 애정을 가지고 대화했다. 상대는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화를 하는지 다 느낀다. 내가 상대에게 온전하게 집중하니 또 좋은 기회가 생기면 나부터 생각해주었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자세였다. 매일 트렌디하게 입진 못했지만 늘 청결한 자세를 유지했다. 예전 같으면 옷장에서 옷을 그냥 꺼내서 입고 나가기 바빴다. 그러던 내가 티셔츠 한 장이라도 다려서 입고 나갔다. 귀찮아서 하지 않던 화장도 기초부터 꼼꼼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날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나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끝까지 인간답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곧 죽을지라도 자신을 청결하게 관리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누가 봐도 청결하고 환하게 빛나는 사람들에겐 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최선을 다하되, 운을 끌어오기 위해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들을 곁에 둔다. 잘 웃고, 정성을 다하는 대화, 제대로 된 자세를 가지려고 내 오감을 깨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