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리, 내 인생 정리
시골에서 상경, 7개월이 되어갑니다. 2008년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 내려가 정착한 후 잠시 귀경한 경우입니다. 살아가면서 느낀 소회를 같이 하고자 합니다. 소소한 개인 이야기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1. 영등포에 삽니다.
전세만 주다 보니 법적 소유는 내 이름인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만기가 되어서 내 보내고
내가 살아보고 있습니다. 직접 생활해 보니 생각했던 거와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 전철역 2개 선이 지나니 교통이 정말 좋다. 너무 많은 지하철 회선이 지나거나 환승도 걷는 시간이 적지 않다.
- 강남과 광화문은 직통, 지하철이 바로 연결된다.
- 집이 아파트 정문과 도로변에서 대각선이라 단지에서 가장 조용하다. 1층이라 땅기운(地氣)이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숙면을 취합니다. 전에는 17층이라 탁 트인 전망은 좋았는데 그거 매일 보면 느낌이 없습니다.
2. 서울에 살면 초기에 어디에 정착하느냐가 평생을 좌우합니다.
광화문 직장시절(80년), 누나는 강남 도곡동 진달래아파트에 살았다. 결혼해서 근처 살기를
바랐다. 당시 광화문에서 출퇴근하려니 합승버스
인가(14번?)가 고속터미널부터 한참을 이리저리 돌고 1시간 넘어 도착했다. 멀미 나고 재수 없으면 자리가 없어 계속 서서 갔다.
- 직장 동료들은 신도시 생기면서 일산이나 노원구 상계동, 평촌, 산본 등 새 아파트를 장만하여 이사 갔다. 그때는 좋았다. 선견지명이 있는 소수만이 강남으로 갔다. 은퇴 후 지금도 그들은 거기서 산다. 한 친구는 재건축하여 반포 래미안(32평형, 60억)에 산다.
갈수록 가격차가 벌어져 강남에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재산형성에 갈수록 그 차이가 계속 벌어진다.
친하게 지낸 임원은 대치동 우성아파트 팔고 친구 따라 분당 갔다가 지금도 못 들어오고 있다. 서울에 처음 오면 좀(?) 무리해서라도 향후 전망이 좋은 곳에 정착했으면 한다.
3. 나와 같거나 이전 세대(50년대 생)는 가난을 잘 안다.
새로 물건을 사면 어디에 아껴두었다가 집정리하면 기어 나와 결국 몇 번 못 사용하고 폐기한다. 가장 좋은 것을 먼저 입고 좋은 것을 소량으로 섭취해야 한다.
4. 세상을 살다 보니 이해, 공감의 폭은 넓어지나 말이 많아지고 자녀들 일에 간섭이 많다.
사실 아무리 해도 자식들은 부모 말 잘 듣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난, 지금 자녀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각자 생활한다.
5. 세상은 수시로 시시각각 변하는데 '라테(나때)'라는 그늘에 아직 갇혀 있다.
공부하고 학습하고 대화기회를 자주 가져 머리를 자꾸 새롭게 해야 한다.
아침, 산책길에 생각나는 것을 정리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