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면 남산에 올라보라

서울의 허파, 남산둘레길

by 써니톰


서울에 가면 남산에 먼저 들러라.

4대 문 안 남쪽, 남산에 올라야 서울이 전부

보인다.

지금처럼 빌딩이 숲을 이루지 않았던 때

남대문, 서대문, 동대문, 숭례문안이

서울 한복판이다.

하루면 도성 내를 한 바퀴 돌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은 남산을 가보자. 시골에서 올라오면

서울역에 내려 걸어서 남산에 올랐다.

남산타워, 정확한 명칭은 YTN서울타워이다.

방송사 송출탑이 있어서일까. 40년이 되었다고

하니 1985년에 생긴 것 같다.


오늘은 서울역 지하철 8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지만 구름이 지나가기에

걸을만하다.

옛 대우빌딩(지금은 seoul square?) 옆으로

걷다가 역 앞 인도로 바꾼 고가도로를 타고 걷다.

고가가 끝나는 지점에서 남산 순환도로를 타다

남산공원 팻말 입구로 들어선다.

김유신장군, 초대부통령 이시형 선생 동상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백범 김구선생동상과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있다.


의사기념관은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특히 하얼빈사대에 유학했던 나는 더 감회가 새롭다.

하얼빈역 기차에 내린 이토히로부미, 의장대를 뚫고

권총을 겨눈 안중근의사. 그 흔적이 하얼빈

역내에 그대로 표시되어 있어 몇 번이고 들어가

실제로 바닥을 보고 밟았다.


안중근의사가 총을 쏜 자리, 이토 피격 자리가

그대로 표시되어 있다. 생생하게 잘 기록되고 보존

되어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기념관을 나와 오른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남산

둘레길에 오르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둘레길이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자연과 접촉해 너무 좋다.


아스팔트 길 보다 숲 속 흙길을 남산 소나무에

취하면서 많이 걸었다. 가는 도중 시냇물도

흐르고 습지식물도 보고, 북쪽 길에 국궁연습장

(석호정)도 보인다.

둘레길이 총 7.5km인데 구릉처럼 높낮이 있어

운동과 명상 두 마리 다 잡지만 쉬운 길은 결코

아니다.


남산한옥마을 쪽부터 포장도로라서 걷기보다

조깅하는 사람이 더 눈에 띈다.

길안내 팻말이 많아 둘레길이 헷갈려 인터넷 지도를

참고하였다.


남산공원의 와룡매(臥龍梅)는 일본 반출 후 귀국한

홍매, 백매가 각 1그루 있단다.

또한 남산도서관 앞쪽에 와룡묘(廟)가 있는데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을 모신 사당이다.

들어가려니 오후 4시까지라고 담당이 열쇠를

채운다.

서울 동묘에는 삼국지의 관우장군을 모시던데

임진왜란과 관계가 깊다. 명나라 군대가 관우의

덕으로 왜병을 격퇴했다고 하니 여기도 무슨

사연이 있을까.

알아보니 공명, 관운장의 석고상, 단군묘, 약사전,

삼성각이 있어 도교와 함께 한국 토속신앙이 결합된

무속신앙으로 보고 있다.


조지훈, 천상병 등 시비도 있고 작은 폭포도, 시냇물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제 곧 가을이 되어 단풍이 내려오면 발 디딜 틈 없이

내, 외국인 인파로 뒤덮을 것이다.


서울의 허파에서 쉼 없이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힐링하였다.


다만 돌아오는 길, 노숙자가 열너댓 명이 지하철 입구

지하통로에 누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낮술을 먹어서인지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꼴 사납다.

좀 어떤 방법이 없을까. 어디 쉼터라도 보내 재활의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각 지방에서 올라온 소나무 밭이 있다.

이태원 쪽이었다. 반도의 통합 의미일까.


좁은 땅 덩이인데 아직도 지역으로 편가르려는

이야기하는 인사들을 보면 한숨이 난다.


세한연후지송백지조 (歲寒然後知松栢之彫)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 잣나무 시들지 않음을

알다.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 온 우리 민족, 개개인

삶이 힘드십니까.

여러분 힘을 냅시다.

응원을 보냅니다. 파이팅!


걷다 보니 2만 보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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