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가면
한강에 가자.
한국 아무리 먼 곳이라도
서울은 반도의 중심
서울의 중심은 한강이다.
산줄기를 따라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이윽고 누런 황해를 만난다.
외롭다면 한강변에 가자.
거기서 너처럼 외로운 사람들이
뛰거나 걷거나 바이크를 타고
바람맞으러 강변에 있다.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슬프다면 강변에 가자
너처럼 슬픈 사람이 마구 흘린 눈물이
강물이 되어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
괴롭고 고통스럽다면 강변에 가자
어젯밤 폭우와 천둥번개에
강물을 게걸스럽게 토해내는
범람지역을 보라.
얼마 있으면 강물은 깊은 곳으로
제 자리 찾아 들어갈 것이다.
슬픔과 기쁨, 분노와 쾌감
그 모두를 안고
때로는 거칠게, 평온하게
오늘도
한강은 그저 말없이 흐른다
저 멀리 큰 고요(大寂), 햇빛의 등 (光背)만이
흐르는 강물의 표피를 어루만지며
말없는 친구가 된다
여기 강변 벤치가
비어있다
오늘도 그리고 언제나
당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