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안데르센 세계 명작 : 성냥팔이 소녀>
이제 거리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집 창문으로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에게 주는 모습이 보인다.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내게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을 텐데...'
성냥팔이 소녀에게는 밝게 타오르다가 이내 꺼져버리는 성냥이 희망이고 절망이었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꼭 매달렸습니다. 그때 성냥불이 막 꺼지려고 했어요.
그러자 할머니의 모습도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소녀는 얼른 성냥 다발을 꺼냈어요.
'이것을 모두 켜면 할머니가 떠나지 않을 거야!'
"할머니, 사랑하는 할머니 이젠 제 곁을 떠나지 않으실 거죠? 외톨이가 되는 건 정말 싫어요!"
"천국은 어떤 곳인데요?"
"천국은 날씨가 따뜻해서 언제나 꽃이 피어있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게다가 엄마가 천국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이제부터 다 함께 즐겁게 살자꾸나... 앞으로 두 번 다시 슬픈 일은 없을 거야."
소녀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중략) 이튿날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소녀는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고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빠르게 오는 마차를 피하던 소녀는 눈밭에 넘어진 채, 엄마가 남겨준 신발 중 잃어버린 한 짝을 찾고 있었다. 잃어버린 한 짝을 손에 들고 장난치듯 도망치는 소년을 바라보며, 소녀는 차디찬 눈길을 맨발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