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우유 많이 안 먹고,말도 잘 들을게요!!
저는 9살 둥이랍니다~!
형도, 동생도 없어서 우리 집의 유일한 어린이예요!
엄마보다 더 일찍 결혼한 이모에게도 아기가 없으니, 저는 우리 집의 유일한 아기예요.
그래서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저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부른답니다!
특히, '세상의 모든 아기는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길을 가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아기만 보면 입이 아무리 아파도 활짝 웃으세요~! 아파서 자주 찡그리는 엄마를 활짝 웃게 만드는 아기는 분명히 세상의 보물, 행복인가 봐요~
그런데요, 제가 TV에서 이상한 것을 봤어요. 이상한 건 아니고 사실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엄마, 아빠에게 버려진 아기가 우는 모습을...
2학년인 저는 학교에서 아프리카에 사는 친구들이 동화책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적이 있었어요. 그것도 두 번이 나요~! 엄마와 함께 그린 그림편지와 동화책 값을 봉투에 넣어서 아프리카로 보냈답니다. 학교에서 본 아프리카 친구는 배가 고플 것 같았지만 행복해 보였어요~! 그 친구에게도 엄마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주는 회사에서 도와달라고 한 것은 처음 봤어요. 회사까지 생길 정도로 버려진 아이들이 많은가요? TV 속 아이들은 계속 울고 있어요. 밤에도 낮에도 계속 울면 아기 목이 너무 따가울 것 같아요. 아기가 눈물을 흘려요. 배고파서, 우유를 달라고 흘리는 눈물이 아닌 것 같아요. 엄마가 와서 닦아줘야 할 것 같아요. 엄마가 안아주면서 '까궁!' 하면, 아기가 '까르르'하며 웃을 것 같아요.
엄마가 저를 버릴 수 있나요? 어떻게 그래요? 음... 우리 엄마는 제가 없으면 못 산다고 했는데... 그럼 저 아기의 엄마도 저 아기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거잖아요. 그럼 아기는 슬프고 엄마는 죽고... 어떻게 되는 거죠? 제가 어려서 이해를 못하는 건가요? 너무 복잡해요 ㅠㅠ 왜 그렇게 복잡해야 되는거죠?
어른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도 버리나요? 분명히 엄마가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라고 말했거든요. 그럼 제가 아끼는 포켓몬스터 딱지보다 훨씬 훨씬 더 귀할 텐데... 딱지보다 훨씬 더 멋진 장난감이 생기면 딱지를 버리듯, 저 아기보다 더 귀한 것이 어른들에게 생긴 건가요? 우리 엄마도 저보다 더 귀한 게 생기면 저를 버릴까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땐, 그럴 것 같아서 동생이 생기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는 형아기 때문에 우리 엄마는 어떤 일이 있어요 저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앗,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아기 때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요~!!
우유도 그렇게까지 많이 안 먹을 수 있었고, 축축한 기저귀도 조금 더 참을 수 있었는데 엄마가 와 주는 게 좋아서 '앙앙~' 울었어요. 그러니깐 아기들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저 아기들은 저보다 귀엽고 착하니깐 우유는 더 적게 먹을 게 분명해요! 보면 알아요! 분명, 엄마가 안아주면 금방 방긋방긋 웃을 거예요!
말을 듣지 않을 땐, 벌을 주셔도 돼요. 많이 아프지만 엉덩이나 손바닥 맴매도 참을 수 있어요! 밥도 조금 먹을 수 있어요 ㅠㅠ
우리에겐 아프고 배고픈 것보다 엄마를 안을 수 없다는 게 제일 슬프거든요.
아줌마, 아저씨들~ 제발 아이들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하늘나라에서 예쁘게 놀다가 엄마가 보고 싶어서 땅의 나라로 온 아이들에게서 엄마를 뺏어가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