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런 시간도... 의미가 있을까?

by 이서진

학창 시절, 평소에 독서를 싫어했던 내가

유독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드는 시기가 있었다.

바로 시험기간이다.

시간이 부족할 때, 유독... 하고 싶은 게 많게 느끼는 건

나의 불치병이다.


복직 후 맞이 한 첫 일요일 저녁!

완치된 줄 알았던 '월요병'을 예전 통증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 많이! 느꼈다.

월요병은 잠시 잊을 수는 있으나 완치되는 병은 아니었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맞이 한 월요일 새벽!

새벽 4시에 일어나 홈트레이닝 1회를 마쳤다.

씻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올린 채 책도 읽었다.

수개월 간, 미뤘던 것들을

오늘 아침엔 꼭 해야 되는 것처럼 분주히 보냈다.


다가오는 출근 지하철에

서두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뛰고 있는 내 두 발.

굳이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이 닫히는 지하철에 가까스로 탑승하니 희열감마저 느꼈다.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데 일찍 일어나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되는데 뭔가를 분주히 하는

의미 없는 시간들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들도... 의미가 있을까?

keyword
이전 17화남편이 친정부모님 용돈을 끊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