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평소에 독서를 싫어했던 내가
유독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드는 시기가 있었다.
바로 시험기간이다.
시간이 부족할 때, 유독... 하고 싶은 게 많게 느끼는 건
나의 불치병이다.
복직 후 맞이 한 첫 일요일 저녁!
완치된 줄 알았던 '월요병'을 예전 통증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 많이! 느꼈다.
월요병은 잠시 잊을 수는 있으나 완치되는 병은 아니었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맞이 한 월요일 새벽!
새벽 4시에 일어나 홈트레이닝 1회를 마쳤다.
씻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올린 채 책도 읽었다.
수개월 간, 미뤘던 것들을
오늘 아침엔 꼭 해야 되는 것처럼 분주히 보냈다.
다가오는 출근 지하철에
서두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뛰고 있는 내 두 발.
굳이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이 닫히는 지하철에 가까스로 탑승하니 희열감마저 느꼈다.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데 일찍 일어나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되는데 뭔가를 분주히 하는
의미 없는 시간들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들도...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