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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童詩)와 함께 마음 나누기

by 이서진

안녕하세요^^

조금 천천히 자라는 아들 덕분에

지금도 다 큰 아들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둥이 엄마입니다.


둥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읽고 쓰기 능력은 7살(?) 정도입니다.

둥이의 국어실력 향상을 위해 고민하던 차,

아직 글자가 많은 동화책은 조금 무리인 듯싶어

어린이를 위한 <너처럼 예쁜 동시, 나태주 동시 따라 쓰기> 책을 샀습니다.


동시(童詩)!

저에게 동시는, 제가 그 옛날 국민학생이었을 때!

숙제였던 일기 쓰기가 너무 하기 싫었을 때!

일기 대신 짧은 분량으로 베껴쓰기 편한 것!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일기를 짧게 적으면 선생님께 혼났지만 동시를 베껴가면 혼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애용했었지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타인에 의해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될 때부터

동시(童詩)는 제 인생에서 사라진 문학 장르였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둥이를 임신하고 태교를 할 때!

잠시 동시와 가깝게 지낼 뻔했지만 큰 인연을 맺지 못하고 다시 멀어졌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전 아들과 함께 동시(童詩)! 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선별된 예쁜 단어들이 남기는 여운
둥이의 삐뚤빼뚤한 글씨


자주 볼 수 있고 쉽게 느껴지는 단어 중,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별하여 예쁘게 배열된 짧은 글!


동시(童詩) 덕분에

풀꽃, 이름, 친구, 연인, 비밀... 등에 대한 단어에 대한 느낌과

글에 대한 생각을 둥이와 한참 동안 얘기했습니다.


혼자 노는 아이의 심심한 마음,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강아지풀과의 '인사'로 표현한 글

형제가 없어서 주로 혼자 노는 둥이에게 자연은 좋은 친구가 되지요^^

엄마와 친구가 없을 때,

'혼자 노는 날'엔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예년 봄과 달리 코로나 확진으로 가족여행, 캠핑, 꽃놀이도 가지 못한 채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있지만

동시(童詩)와 함께 꽃, 나무, 친구, 하늘, 구름 나비 등 세상의 예쁜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 줄씩 소리 내어 낭독하고

연필로 천천히 적으며

한참 동안 조잘조잘 얘기 나누는!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간 ~!


혹시 저처럼 봄 여행이 어려운 분들이 계시다면

올해 봄은 동시(童詩)를 통해 느껴보시기를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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