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만나는 사람이 적은데 조금이라도 더 피해보고 싶어서 혼자 여행을 떠났다.
아직 컨디션이 다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아프면
가족들이 바로 달려올 수 있도록 집 근처 호텔로 혼자 놀러 왔다.
집 바로 앞에서 뭐 하는 거냐는 지인들의 걱정과 달리,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제법 여행 온 기분이 났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창문으로 아주 조금 보이는 바다...... 늘 바라보던 바다와 다르게 보인다.
해수욕장으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곳에 내가 없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저 무리 속에 속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서 안심된다.
즐거워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내가 묵는 이곳!
굳이 없어도 되는 곳에 잠시 있다가는 편안함.
내 손길이 있을 필요 없는 곳에서 머물다 가는 홀가분함!
여행의 묘미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