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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진 Aug 03. 2022

새벽 1시에 달려보셨나요?

새벽 1시! 조용한 산책길!

저녁 10시부터 잠자리에 누웠는데 여전히 눈이 감기지 않는다.

말똥말똥!


내일 아니, 오늘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자야 되는데

그것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니.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가까이에서 몇 번 본 적도 없는 낯선 양만 열심히 찾다가

백 마리를 훌쩍 넘어서야 양을 세는 건 잠드는 것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마트폰을 들었다. 

10분 만에 잠드는 호흡법,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정신과 의사가 추천하는 기적의 수면법 영상을 따라 해 봤지만 나는 여전히 잘 수가 없었다.


새벽 1시!

불현듯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지 않으면 내 몸이 터지거나 배꼽 속으로 수렴할 것 같았다.

무작정 나가봤다. 홀린 듯해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산책길을 뛰는 동안 운동하는 분이 세 분이나 계셨다.

덕분에 무섭지 않았다.


뛸 때마다 수술한 곳에 통증이 와서 대부분 걸었지만

조용한 곳에서 내 숨소리와 발소리를 듣는 기분이 참 좋았다.

결국 난 터지지 않았다. 고비를 잘 넘겼다.




새벽 1시 11분에 달린 기록!  7월 운동기록!

그 후로 새벽 5시, 저녁 10시, 태풍 상륙 전날 등

시간에 상관없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뻥! 하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사라지면 정말 좋겠지만

해소책을 찾았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왼발의 족저근막염과 오른발의 인대 염증이 심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잠을...... 푹 잘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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