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함을 인정하라. 변화의 시작은 일단 인정이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찌질한가? 연애든 인간관계든 일이든 본인이 찌질함이 없다면 굳이 이런 글 읽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찌질하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내가 앞으로 쓰는 글을 봐주길 바란다.
친구관계에서도 갑을관계는 어느 정도 있다. 보이지 않지만 은연중에 나타난다. 사실 연애관계는 더 확실하다. 남자가 을이 되면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의 연애라고 봐도 된다. 연애의 시작인 고백을 남자가 대부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연애 초기에는 남자가 을이 되어 노력을 더 하고 여자에게 최대한 맞추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평등 해 지거나 여자가 남자의 매력에 반해 갑을관계가 바뀌기도 하는데 일단 시작은 남자가 을이라고 볼 수 있다. 역시나 은연중에 말이다. 따라서 초반에는 남자는 더 많이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본인이 을의 입장이라는 걸 무의식 중에 알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그 여자의 마음을 확실히 얻은 것이 아니기에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초반에 그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건 그녀도 그녀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는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하나둘 나오게 된다. 물론 남자도 그런 모습이 나온다. 점점 남자는 처음보다 좀 덜 참게 되고 좀 덜 이해하게 된다. 남자의 인내심에 한계가 점점 올 수록 여자는 남자가 변했다고 느끼게 된다. 나의 첫사랑은 중학교 때 만난 그 남자가 아니라 지금 만나는 남자의 첫 모습인데 그 남자의 첫 모습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이때부터다. 남자의 찌질함이 나타나는 것이, 사랑에 금이 가는 것이, 사실 사랑하기에 찌질 해 지는 것이다.
특히 큰 다툼이 반복되고 믿음이 깨지면 찌질함은 의심, 집착이 되고 여자를 지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시받는 느낌. 여자는 점점 숨이 막혀온다. 여자가 이별을 생각할수록 남자는 더욱 찌질 해 진다. 하지만 남자는 모른다. 사랑을 지키겠다는 핑계로 더욱 심한 집착. 그리고 강요를 한다. 그녀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고 친구 만나는 것까지 간섭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별을 맞이한다. 이별 후 찌질함이 미련이라는 녀석을 만나면 상호작용이 극에 달해 스스로를 통제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여자가 느끼는 감정은 그리움, 미련에서 공포로 바뀌어간다. 집 앞에서 기다리는 전 남자친구, 수십 통 전화하는 전 남자친구,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 전 남자친구.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결국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이다.
남자의 행동이 그녀를 점점 무섭게 만든다. 남자는 그녀를 잊지 못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인데 그럴수록 외면하고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에 아파한다. 며칠 전만 해도 사랑을 속삭였던 그녀가 나를 스토커 보듯 보고 제삼자의 눈에는 그냥 존x 찌질한 전 남자친구로 밖에 안보이며 그냥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고 그런 경험이 있다. 사랑을 했던 남자로서 찌질하지 않았던 사람 있을까?
찌질함은 당연하다. 특히 연애관계에서는 말이다. 이제 마인드를 바꾸고 행동을 바꿔서 찌질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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