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변해간다. 연인 사랑싸움, 거짓말 대처법
[찌질한 나에게 #3] 너의 모든 걸 다 사랑해. (연인 사랑싸움, 거짓말 대처법)
“너의 모든 걸 다 사랑해
사랑을 하는 연인이라면 한번, 혹은 수차례 이상 하는 말.
진심이고 맹세였으며 확신이었다. 하지만 미처 몰랐다. 너의 단점과 거짓말까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너의 단점은 왜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인가? 왜 너의 잘못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화부터 냈을까. 너의 단점도 너의 잘못도 결국 너의 모습인 걸 사랑하기로 한 나의 맹세는 어디로 간 것인가..
애매하다. 아니 그럼 처음 만날 때부터 자신의 단점을 다 말해야 하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악취가 나고 잘 때 코를 더럽게 심하게 골아요. 변비로 몇 년째 고생하고 있고 혼자 집에 있으면 씻지도 않고 누워서 과자만 먹어요. 그리고 술 먹으면 성질 더러워져요. 집착도 병처럼 심하고 전 여자친구랑은 제가 바람 폈는데 아니라고 거짓말해서 헤어졌어요.”
누가 이런 식으로 묻지도 않은 나의 단점을 호감 있는 사람에게 굳이 말을 할까?
(위는 예로 든 단점입니다. 오해하시는 분이 계신데 제 단점이 절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멋진 모습이 있고 추한 모습이 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특히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내 추한 모습과 단점을 최대한 안 보여 주려고 한다. 상대도 단점보다 좋은 점을 먼저 보니 그 사람이 좋아지는 거고 이후 점점 알아가는 단점도 이런 모습도 있는 사람이구나 라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디까지 감당할 것인가?
하지만 문제는 서서히 드러나는 단점과 그 사람의 추한 모습들이 점점 감당이 안 될 때이다. 그리고 결정타는 누군가가 큰 잘못했을 때 혼란이라는 녀석이 찾아온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땀도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연인관계에서 할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은 참 많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잘못은 거짓말과 연결된다. 그 잘못 한 모습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인데 말이다. 지금 생각을 돌이켜 보면 그때의 대처가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못을 한 사람은 대게 끝까지 거짓말을 하더라. 한 번 거짓말을 했고 차후 상대방이 의심하면 또 거짓말을 하고 반복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걸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믿겠지라는 안심.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면 젠장 갖고 놀기 딱 좋았는데 걸렸네. 그만 꺼져줄게.라는 마인드로 쿨 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고 헤어지고 싶지 않기에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나의 잘못을 사실대로 말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에게 화내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단점과 잘못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끝까지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다. 이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결국 나를 위한 거짓말이라는 상대방의 포장. 사실 어쩌겠는가? 사랑한다면 이해를 해야 한다. 거짓말과 잘못된 행동을 굳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을 반복해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일단 이해를 해야 한다. 그 망할 보상심리 때문에 “나는 너한테 이렇게까지 했는데 어떻게 너는 그럴 수 있어”라는 마인드로 화를 내고 강요하고 괜히 관련 없는 일까지 의심하게 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신감에 분노조절도 힘들게 된다. 사랑이란 이렇게 어렵고 아픈 것이었을까. 예쁘고 행복한 사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경험 해 보니 한쪽이 잘못을 했고 그 잘못을 상대방이 알았을 때에 현명한 대처법이란 없는 것 같다. 그냥 완벽한 알리바이로 끝까지 속인다면 모를까. 하지만 끝까지 속인다고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영원히 숨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냥 스스로 생각했을 때 그 잘못이 관계를 지속하기에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이성적으로 들었다면 화를 내고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헤어지면 그만이다. 근데 그게 참 어렵더라.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성적은 판단을 뒤집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기에 머리는 아는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이 안 나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도 헤어짐을 선택하는 것이 참 어려운 숙제다.
우리 헤어져야 하나?
정말 헤어지지 못하겠다면 천천히 생각을 해 봐야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자고 있는데 다짜고짜 깨워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화를 냈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아침까지 기다리고 분노를 좀 가라앉히며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을 했어야 한다. 당장 너무 화가 난다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면 결국 불 같았던 사랑은 불 같은 싸움이 돼버린다. 결과론적이지만 내가 그랬었으니.. 최악의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참 찌질한 행동이다. 사랑이라는 핑계로 존중 따위는 없었으니.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모든 걸 사랑하기로 한 상대방의 한 부분이니까. 그 사람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자. 화를 내지 말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 해 보자. 헤어지기 싫고 이 정도 잘못은 헤어질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서로 대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잘못한 사람이 진심으로 반성을 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고 관계를 지속하기에도 문제가 없는 잘못이라면 용서를 해주자.
어차피 선택은 그 상황에 본인의 몫이다. 중요한 건 이해하려는 노력과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풀려는 자세다.
너의 모든 것을 다 사랑하기 때문에.
감정적이고 분노로 표출하는 대처는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더 당당 해 지고 잘못하지 않은 쪽이 눈치 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마치 풀리지 않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잘못한 상황이 되어 서로의 잘못을 탓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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