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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짱 Oct 18. 2023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자아를 찾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내가 누구인지 궁금한 때굴짱입니다.



뇌과학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요, 여러 뇌 관련 증상의 대부분이 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특히 치매는 내가 나인지 모르는데 과연 그 사람을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와 성격.


나라는 사람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로 부모님과 27년을 함께 하면서 성격에 입맛까지도 닮았습니다.


그러다가 28살에 결혼 후 집사람과 둘이 생활하면서 집사람의 성향과 나의 성향이 복잡적으로 결합이 되고 수많은 싸움(?)을 통해서 정리가 되는 것 같다가도 밀당을 다시 시도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살아온 시간을 훨씬 넘기면 둘만의 성격이 정리가 되는 걸까요? 지금은 제가 많이 이해합니다. 죄가 많거든요.




나라는 사람은 입맛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부모님이 전라도 분인데, 음식 맛이 조금 찐한 편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식당 음식이 맛있고 어무니 음식은 싱겁다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간혹 어머니께 양념을 찐하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집사람은 경상도 사람입니다. 일단 음식 맛이 담백합니다. 양념이 덜 하고 덜 짜게 먹습니다.


점점 집사람의 입맛에 따라갑니다. 위궤양을 앓고 나서는 대부분 싱겁게 먹고 있습니다.




군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바뀌지 않을 것만 같던 성격이 변합니다. 첫 사회생활부터 내 위 선임이 없었기에 혼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고 윗사람이 아닌 아랫사람이 채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밖에 없었지요. 성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향이 변화가 많았던 것이죠. 저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결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고살려니 남들 앞에 서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계속 변화하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위궤양으로 인해서 그 좋아하던 술을 하루아침에 끊어버렸습니다. 한동안은 술자리에서 사이다만 마시는 저를 보며 친구들이 한 마디씩 다 합니다. 꼴 베기 싫고, 저러다 말겠지 했을 겁니다. 회식에서 어떻게 술을 안 마실 수 있냐며 1등으로 타박하던 저입니다.


아들, 형, 남편, 아빠, 직원, 팀장, 친구, 오빠, 동생, 때굴짱 등등 참 다양하게 불러집니다.




어제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7세 이전의 기억은 거의 없고 이후부터 기억은 드문드문 나다가 10살 이후로는 거의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인이라고 하면 자아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시기일 텐데요,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내가 정했던 관념, 규율은 하루아침에 바뀌곤 합니다. 그것도 순수하게 내 의지로 말입니다.



문득 사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상 [명사]


1. 어떠한 사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고나 생각.

2. [철학 ] 판단, 추리를 거쳐서 생긴 의식 내용.

3. [철학 ] 논리적 정합성을 가진 통일된 판단 체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




간단하게 나의 사상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줏대가 없다 긴 보다, 좋게 바뀐 다는 것이죠. 건강을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대한민국 평화, 지구 평화 나아가 우주 평화까지 말이죠.


가끔 헛소리를 하는 것 보면 제가 맞습니다. 진지한 것을 딱 싫어하는 성향이라.(이건 다행히도 유지되네요.)


이렇게 가끔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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