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디폴트 값
예전처럼 울분을 토하지도,
잠들기 전 눈물바람으로 베갯잇을 적시지도 않는다.
이렇게 살바엔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지도 않는다.
예전보다는 실없는 농담도 많이 하고
티브이를 보다 소리를 내면서 크게 웃기도 한다.
점점 사고 싶은 것도 생기고,
출근할 때 화장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내 일상도 뚱이와 함께였을 때의 모습을 많이 되찾은 듯 보인다.
그런데 너무 슬프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 슬프다. 슬픔은 디폴트 값이다.
웃음 속에도 슬픔이 있다.
숨이 막힌다. 불편하게 가슴이 요동을 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현듯 뚱이를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자각이 되면 순간
턱 하고 숨이 막혀버린다.
눈도 욱신거리고 가슴은 얹힌다
공기가 답답하다.
뚱이가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