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세 시대 하나도 반갑지가 않아요.

오히려 제겐 잔인한 소식입니다.

by 첫사랑은뚱이

얼마 전 나를 무너지게 한 뉴스 기사가 있다.

수개월 전부터 관련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이제 정말 상용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내 마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반려동물 20세 시대의 개막"
"반려동물 노화 유전자 치료제 6월부터 상용화 시작 -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데 관여, 면역체계 강화"
"반려동물용 항암제 연구에도 박차"


미국에선 반려견 수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꿈꾸었을 반려동물 20년 시대를 여는 신약이 현재 임상 중에 있다고 하고,

한국에서는 반려견 노화 유전자 치료제가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뚱이가 옆에 있었다면, 내가 얼마나 기뻐하고 환호했을 소식인가.

비용이 얼마를 하던 뚱이는 분명 그 약을, 그 주사를 맞았을 것이다.

돈은 내가 벌고 있고, 부족하면 카드로 당겨 쓰면 될 일.

뚱이의 수명 연장보다 내게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뚱이가 없는 지금은 이 소식이 반갑기는커녕 잔인한 소식이 되어 나를 후벼 팠다. 억지로라도 끌어올리려 부단히 노력한 시간들이 헛수고가 되게끔 지하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게 하는 것은 물론, 아물지 못 한 내 마음에 또 한 번 생채기를 내어 피가 철철 흐르게 만든다.

집에 다른 반려견 콩이와 초롱이가 있음에도 이런 기술의 발전은 뚱이가 없다면 내겐 소용이 없다.

나는 참 성숙하지 못 한 인간이고, 사랑도 고르게 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왕 나올 거라면 좀 더 빨리 나와주던가,

그게 아니라면 아쉬운 마음조차 들지 못하도록 한참 뒤에나 나올 것이지.

왜 하필 지금인지 너무 원통하고, 억울하고, 화가 난다.



기사를 접한 뒤로, 이루어 지지도 않을 일을 혼자 떠올리며 슬퍼하는데 온 정신을 쏟고 있다.


‘저 노화치료제가 2년 전에 나왔다면, 우리 뚱이의 면역체계가 올라가 튀어나오는 암세포를 다 죽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 암에도 안 걸렸을 테고 지금도 내 옆에 있었겠지? 우리 뚱이는 암 말고는 모든 검사가 좋았으니까.
그랬다면 분명 우리 뚱이 더 살 수 있었을 텐데.’



이 생각이 머리에서, 또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런 내 아쉬움이 속상함이

한낱 쓸모없는 감정으로 느껴질 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곳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그리고 꼭 다시 만나 그 모습을 보고 나도 행복해질 수 있기를


사랑해 뚱아.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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