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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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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도 Apr 01. 2019

취향 존중

취향이 생기는 시기.




바야흐로, 아이에게 자아가 생겼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취향의 시대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신혼 초, 심플하게 살고 싶어 아무것도 두려 하지 않았던 인테리어의 방향성은

아이가 생기고 어른 짐의 딱 두배만큼 늘어나는 살림살이에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었습니다.


'나는 알록달록하게 사는 집 보면 이해가 안되더라, '


라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집이 컬러풀하게 변해간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죠.

(아이가 생기고 결혼 전에 뱉은 말이 생각날 때마다 얼굴 붉어질 일은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단 하나,

캐릭터에 자리를 내어주지는 말자! 하는 것이 마지막 버팀목이었는데

그마저도 무색하게 다른 친구들의 캐릭터 수저세트와 물통을 부럽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 마음으로, 그리고 아빠의 마음으로 안 사줄 수가 없어지게 되더군요.


그저 취향의 차이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밖에요.


아마도 시시각각 아이의 취향이 바뀌고 그때마다 원하는 무엇인가가 생길 때마다 매번 사줄 수는 없더라도

이건 엄마 취향 아닌데 라고는 말할게 아니라 아 너의 취향이 이거구나 수긍하고 인정해야 하겠네요.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오늘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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