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혼집과의 이별
우리 가족의 첫 집은 아이에게는 고향이고 5살 인생이 모두 들어 있는 곳이었다.
첫 신혼집이었기에 우리 부부에게도 뜻깊은 곳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더욱 남다른 곳이었음을 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 부부에게 이 곳은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곳이었다.
어쩌면, 외동으로 태어난 아이가 사람을 좋아하고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도 이곳이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만큼 아이는 이 곳을 좋아했다.
더 나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 옮겨 가기로 마음먹고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에도 우리는 과연 아이에게 그것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쟁으로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아이를 데리고 간다는 것이 인생의 전반에 아이에게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무수히 많이 나누었더랬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사를 결정했고 이 곳은 아이에게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아마도 아이가 자라고 난 후에도 우리의 첫 집은 소중하게 기억되지 않을까.
추억으로만 남을 이곳이겠지만 어쩌면 우리의 첫 집을 생각하면 아이는 늘 행복할지도 모른다.
안녕 우리의 첫 집. 안녕,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