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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Apr 30. 2019

맞벌이 부부, 돈관리에 구멍을  막아라

lovefund(財talk)Best 153회

사회는 계속 변하면서 맞벌이 가구는 이제 일상적인 가계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부부가  같이 버니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긴 합니다만, 자칫 재테크에 있어서 맞벌이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맞벌이 가정이 생각 해 봐야할 재테크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지, 오늘 lovefund재토크에서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본 글은  2016년 7월 28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4월 30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맞벌이, 금전적인 여유를 주는 것은  사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 중에 하나가 바로, 맞벌이 가구  비율이지요.

80년대에는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그렇 많지 않았지만, 20년전인 96년에는 통계청  조사에서 31.5%로 높아졌고 2015년 하반기에는 전체 가구에 절반가까운 43.9%가 맞벌이 가구였고 2017년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높아져  44.6%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 비율, 자료참조 : 통계청 보도자료]



직장인 중 십중팔구는 결혼 후 맞벌이에 대하여 찬성하는 것으로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결과로 나타날  정도로 이제는 맞벌이는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런 맞벌이는 당연히 부부가 같이 벌기에, 가계 소득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보니, 맞벌이를 찬성하는  이유 중에 대다수는 이런 금전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찬성하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도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맞벌이 외 가구의 소득보다도  200만원 이상 더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재테크 관점에서는 아쉬운점이 여러군대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맞벌이의 소득 규모대비, 월 흑자액은 작은편


2016년 1분기 기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 맞벌이여부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전국,2인이상)자료를 토대로 보면 맞벌이 가구와 맞벌이 외 가구의  소득과 지출 그리고 흑자구조에 독특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와 비맞벌이 가구의 수입지출구조]

[자료 : 통계청 2016년 1분기, 단위 : 만원]


맞벌이 가구의 전국 평균은 592만여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377만여원보다 210만원 이상 크게  앞섭니다. 제법 큰 폭이긴 합니다만 월평균지출액은 맞벌이 432만여원 외벌이 306만원으로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구보다 126만원 지출을 더  크게하다보니 맞벌이 가구의 월흑자액 규모는 생각보다 크게 낮은 159만원으로  비맞벌이 71만여원 흑자에 비하여 88만원정도 앞선 정도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차이면 100만원 이상 더 많이 맞벌이 가정이 남겨야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지출이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평균치가 저정도이지 맞벌이 가구에서 자칫 돈관리에 기준을 놓힐 경우에는 심각한 가계 재정  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ㅇ 맞벌이의 함정...


예전 하버드대 파산법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교수가 2000년에 펴낸 "맞벌이의 함정"이란 책에  따르면 맞벌이의 파산률이 외벌이에 비하여 70%가 더 높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70년대 외벌이 가정에서는 수입의 55%를  고정비용으로 지출하였지만, 2000년대 맞벌이 가정은 수입의 80%를 고정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벌이 가구에 비하여 돈을 많이  벌긴 하지만, 풍족한 현금흐름 때문에 은연중에 늘어나는 가계지출이 바로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칫 자신이 벌어들이고 있는 소득이 미래에도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지면서 여러가지 맞벌이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만약의 상황으로 소득이 줄어도 소비는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

맞벌이 가구는 자연스럽게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출증가 폭이 적정한  수준을 넘어서 맞벌이로 인해 늘어난 소득을 모두 상쇄하는 수준 이상일 경우에는 만약의 상황에서 심각한 사태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부부 중 한명이 소득활동이 중단될 경우, 늘어난 소비를 갑자기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이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결국 가계수지가 적자에 빠지게 되고 맞벌이 때의 소비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경우 그 가계는 파산지경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 돈 관리의 컨트롤 타워가 없단 점입니다.

맞벌이다보니, 돈에 대한 부부간의 권리 주장은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재테크 관점에서는 자칫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월 가계 흑자로 돈이 생긴다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투자해야할지를 몰라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저절로  녹여먹게 되지요.

놀고 있는 돈이니, 정말 쓸데 없는 이유로 저절로 녹아 없어져 버리고 맙니다.



ㅇ 부부간에 재테크의 공통목표를 설정하시고 대화하시라.


얼마전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중 2/3가 하루에 대화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 하더군요.  대화가 전혀없거나 30분 미만인 경우도 30%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은 바쁘게 사는 맞벌이 가구에서는 더 높은 비율을  보일 것입니다.

이런 대화 부족은 결국 부부간의 재테크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부족하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긴 시간 가계 월소득과 지출 구조를 서로 대화할 수 시간이 있어야하는데 이 조차도  없으니 어쩌다 돈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서로 돈 문제가 민감하기에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정말 상황이 심각 해 져서야  대화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억지로라도 미리미리 서로 대화를 나누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화 속에 부부간의 공통된 재테크 목표를 만드십시요.

부부가 눈앞에 닥친 재정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지출을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집문제, 미래 노후 문제, 자산증식 문제 등 다양한 재테크에 대한 대화 속에 공통적 재테크  목표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트러블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화를 지속하다보면 희망도 보이고 목표에 대한 공통적인  의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틀이 잡힌 후에야, 맞벌이 가구는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불리고  궁극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2019년 4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본 글은  2016년 7월 28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4월  30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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