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고 쓸쓸한 질투
요즘 들어 거대한 플랫폼들이 등장한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SNS에서는 매일 다른 일이 펼쳐진다. 한정적인 연예인만이 등장할 수 있었던 과거의 방송과는 달리, 요즘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 만큼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 볼거리가 많아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는 반대로 상대적 박탈감을 의도치 않게 접할 수도 있다.
차라리 몰랐다면 현재에 만족하며 나름의 충족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후회를 하기도 한다. 유튜버의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인한 수익 창출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수록, 영상의 주제보다는 그 영상의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신경이 쓰인다. 제작자가 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은 배제한 채, 영상으로 얻게 될 수익에 관심이 가게 되고 자연히 영상을 보고 있는 '나'와 비교하게 된다.
재미를 위해 시작했던 영상 올리기가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사람들을 모으고, 하나의 시장이 되면서 그 공간은 재미를 가장한 소비의 공간이 된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축에 속한다. 평범했던 사람이 영상 하나만으로 누군가의 한 달 월급 그 이상에 해당되는 액수를 버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것은 마치 나의 노동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회의감을 느낀다. '누구나 할 수 있는'의 그 '누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 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시기한다. 그들의 결과, 즉 영상 하나만을 보고 쉽게 돈을 번다는 오해를 하며 한 달을 꼬박 일하고 2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안다. 그들과 내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시도와 도전을 했고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장비로 개성을 가진 영상을 만들어냈고, 나는 내 손 안의 비루한 장비 탓을 했다. 그들과 다른 주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보자 고민하다가도 금방 그만두었다. 차이는 확연했다.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시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
하늘에서 로또가 떨어지기를, 누군가가 내게 돈을 주기를, 돈이 스스로 벌려지기를 상상하는 망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보았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쉬운 길을 가고 싶다면 가고자 하는 길을 닦아놓아야 했다. 길이 명확해야 했다. 나지도 않는 길 위에서 누군가가 길을 만들어주기를 기다린다면, 언젠가 그 자리에서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시기와 질투가 시작이 될 수 있다.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질투하는 대상을 분석해보자. 나도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설령 내가 투자했던 시간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의 수확이 있을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쓸모없는 시간 동안 나에게 쓸모 있는 순간을 찾아내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