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그리움은 아주 사소한 곳에서 불현듯 찾아온다.
마트 진열대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소절에서,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비치는 창가에서.
나는 아직도 그 애가 좋아하던 바나나우유를 산다.
그리고 그 옆에 초콜릿을 하나 올려둔다.
둘 다 그 애의 작은 취향이었다.
그가 떠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그 맛을 보면 그때의 웃음이 떠오른다.
학교 다녀와 냉장고 문을 열고,
“누나, 이거 나 먹어도 돼?”
하던 목소리.
이제는 아무 대답이 없지만,
나는 여전히 그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그리움은 아픔이 아니라,
사랑이 머물던 자리의 온도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나는 그리움을 잊지 않으려 애쓰지 않는다.
그리움은 이미 내 안에서 숨 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