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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음을 지키는 연습

by 김현아

너는 마음이 쉽게 흔들릴 때가 있니?

누군가의 말 한마디,

성적표에 적힌 숫자 하나,

그런 것들에 하루 기분이 휘청거릴 때 말이야.


엄마도 그랬단다.

대학 시절엔 사람들의 시선이

마음의 기준이 되어버린 적이 많았어.

누가 나를 칭찬하면 기분이 좋고,

비판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졌지.


그때는 몰랐어.

마음을 지키는 건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란 걸.


어느 날, 동아리 선배가 이런 말을 했어.

“사람의 말은 바람 같아.

너무 가까이 두면 휘날리고,

너무 막으면 숨이 막히지.”


그 말을 듣고 엄마는 조금 멈춰 서서 생각했어.

‘그렇다면 나는 내 마음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그때부터 작은 연습을 시작했어.


하나,

누군가의 말보다 내 기분을 먼저 살피기.

“지금 나는 어떤 기분이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지.


둘,

마음이 복잡할 땐 조용히 적어보기.

종이에 써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천천히 가라앉더라.


셋,

마음이 지칠 땐 억지로 버티지 않기.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었어.


이 단순한 습관들이

엄마의 마음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었어.


세상은 늘 요란하지만,

내 마음은 고요해야 내가 보이더라.

그 고요 속에서야

무엇이 진짜 소중한지 알 수 있었어.


너도 언젠가 알게 될 거야.

마음을 지킨다는 건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그 안을 따뜻하게 지키는 일이라는 걸.


너의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하지만 괜찮아.

그 조각들 하나하나가

너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 테니까.


엄마는 믿어.

너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킬 줄 아는 아이로 자랄 거야.


마음을 지킨다는 건,
세상을 밀어내는 일이 아니라
네 안의 평화를 품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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