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4. 네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

by 김현아

너는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은 적이 있니?

“그건 네가 틀렸어.”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런 말 한마디에 마음이 주저앉을 때가 있지.


엄마도 그랬단다.

대학 시절엔 주변 사람들의 말이

엄마의 선택을 대신할 만큼 강했어.

누군가가 “그건 위험해”라고 하면 금세 물러섰고,

“그건 별로야”라고 하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

그땐 그게 현명한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건 ‘현명함’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더라.


내 마음은 계속 말하고 있었어.

“나는 이 길이 좋다.”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았어.

남의 말이 더 크고 정답처럼 들렸거든.


그러다 한 번은,

학교 축제에서 혼자 전시를 준비한 적이 있었어.

사람들은 말했지.

“그거 혼자 하면 힘들지 않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되겠어?”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이번엔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어.

밤늦게까지 그림을 그리고,

혼자 벽을 꾸미고,

모든 걸 내 손으로 완성했단다.


결과는 어땠냐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내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러주었어.

그 사람이 조용히 말했단다.

“이 그림, 참 따뜻하네요.”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났어.

‘그래, 이건 내 마음이 만든 거였어.’

그때 처음 알았어.

진짜 용기란, 세상의 말보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믿는 일이라는 걸.


너도 언젠가 많은 목소리들 속에 서게 될 거야.

그중에는 너를 흔드는 말도 있겠지.

하지만 꼭 기억해.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진실한 목소리는

언제나 네 마음 안에서 들린단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너는 흔들리지 않아.

그게 네 삶의 방향이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의 자리야.


엄마는 믿어.

너는 언젠가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이 들려주는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네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
그건 가장 작지만,
언제나 네 삶을 밝히는 진짜 빛이야.


keyword
이전 18화3-3. 마음을 지키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