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건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는 일이기도 해.
엄마는 처음에 아이를 키운다는 게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늘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 애썼지.
올바른 말, 올바른 행동, 올바른 기준…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어.
하지만 어느 순간 알았단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가르치는 건 사실 ‘아이’가 아니라
엄마 자신이었다는 걸.
네가 울 때마다
“왜 이럴까?”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이지?”를 묻게 됐고,
네가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는 법’보다
‘기다려주는 법’을 배웠어.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는 ‘통제’가 아니라 ‘신뢰’를 배웠단다.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는 걸,
사랑은 방향을 잡아주는 손이지
끌고 가는 줄이 아니라는 걸.
어느 날은 네가 화분에 물을 너무 많이 줬어.
식물이 금세 시들어버렸지.
엄마는 속상했지만,
그때 문득 깨달았단다.
‘사랑도 물처럼, 적당히 흘러야 하는구나.’
너를 키우며 배운 건 그런 것들이야.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많이 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기다려주는가’에 달려 있다는 걸.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함께 자라는 일’이더라.
네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엄마의 마음도 한 뼘 자라났어.
그렇게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우리는 나란히 걸어왔지.
그래서 이제는
“내가 너를 키운다”는 말보다
“너와 함께 자란다”는 말이 더 잘 어울려.
엄마는 네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해졌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었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키우는 일이다.
너의 하루가 자라듯,
엄마의 마음도 함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