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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치 연애컨설턴트 Feb 24. 2023

척추가 없는 강아지

"여기가 늬 집 안방이냐"


21년 5월 새 가족이 생겼다.

이름은 하치라는 털복숭

첫인상은 반달가슴곰 아니면 강아지 그 사이 어디쯤이었다.

강아지들은 복종의 의미를 표현할 때 배를 깐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세상을 누워서 보는 느낌...?

새 가족이 된 녀석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며 살고 싶어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강아지들은 안전하다고 느끼고, 신뢰할 때 이렇게 배를 까고 자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녀석은 좀 심하다. 집에서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녀석은 그게 어디든 일단 눕고 본다.

특히, 풀냄새가 나는 곳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고양이 똥이 있는 곳에 눕고 비벼대서 산책을 하는 내내 냄새를 풍기며 다니기도 했다.


강아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냄새가 나면 자신의 몸에 묻히려고 한다는데 하필 이 녀석은 고양이 똥 냄새와 풀 냄새를 좋아한다.

산책을 하다가도 이렇게 눕는 경우가 많은데 길바닥에 누워있을 때면 지나가던 어르신께서는 농담 섞인 어조로 "여기가 늬집 안방이냐!"라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강아지들은 냄새를 맡기도 하고, 깨물어 보기도 하고, 뛰어다니며 삶을 배운다고 한다.

강아지들에겐 집이든 밖이든 모든 곳이 학교이면서도 또 집인 것이다.

인간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을 사는 강아지들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집에 좀 가자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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