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빌런이 산다.
층간 소음.
간혹 뉴스에서 이 문제로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 남의 일로만 생각했다.
특히 살인까지 나는 경우를 보면서, 쉽게 욱하지 않았나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사건을 심적으로 충분히 이해한다.
주변에 빌런이 산다. 이 빌런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위층 빌런은 뚱뚱이 3남매가 산다. 나이는 대략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원래 위층에는 피아노와 고함을 함께 치던 아저씨가 살았다.
그 아저씨가 이사를 갈 때,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러나 이 3남매에 비하면, 너무나 조용한 분이었다.
위층 빌런은 다음과 같은 공격 기능과 수비 기능이 있다.
위층 공격력
상시 발 망치와 가구 끌기
음악 크게 틀기와 노래 부르기
새벽 4시까지 술 마시며 놀고 고함치기
저녁 11시에 청소기와 세탁기 돌리기
위층 수비력
거꾸로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반사하기
주말에 술 마시고 놀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기적의 논증법
뚱뚱해서 쿵쿵거릴 수밖에 없다는 당당함
항의를 대비하여 미리 제거한 초인종
옆집에도 만만치 않은 빌런이 산다.
이 빌런은 BJ이다. 당연히 방음공사는 안 하고 밤새 방송을 진행한다.
무슨 방송인지 들어보면, 욕하면서 소통하는 방송인 것 같다.
컴퓨터 방에서는 너무나 크게 들려서, 만약 이 방을 자는 방으로 사용했다가는 큰일 날 뻔했다.
옆집 공격력
밤새 음악 틀고 욕하며 방송하기
다른 BJ와 합방하며 공격력 높이기
옆집 수비력
항의에도 무시로 일관하기
아예 눈에 띄지 않기(따로 마주친 적 없음)
우리나라 법은 너무나 관대하고 논리적이어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해결이 불가하다.
특히 소음에 대한 기준을 피해자가 직접 입증해야 하는데, 이것은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해도 이웃끼리 잘 지내라는 덕담을 듣고 끝난다. 마지막으로 천장 스피커로 보복하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90504/95376213/1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같은 방법으로 보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는 해결사(?)를 하루 부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빌런은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없기 때문에 힘의 논리로 누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뉴스나 커뮤니티에 나오는 아름다운 에피소드. 예를 들어 발 슬리퍼를 사주고, 손편지 쓰고... 이렇게 마일드한 방법이 통했다면 빌런이 아니다.
그래서 이사를 간다.
적어도 뚱뚱이 3남매와 BJ의 연합 공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