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적 세계관, 샐러드적 세계관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by 조보라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으며 흥미로운 단어를 발견했다.


바로, '잼적 세계관, 샐러드적 세계관'이다.

세계관을 안경, 렌즈 등으로는 비유하는 말은 들어봤어도, 잼, 샐러드에 비유하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세계관이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본 틀 또는 관점을 말한다. 개인의 신념, 가치관, 목적 인식 방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어떤 세계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달라진다.


그렇다면 '잼적 세계관, 샐러드적 세계관'은 어떤 의미일까?

아직 소설을 초반부밖에 읽지 못해서 완전한 이해를 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용어에서 나오는 의미를 유추해 보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잼적 세계관'이란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든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샐러드적 세계'란 사물이 개별적 구체성을 유지한 채 유기체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잼의 특성은 본래 원재료는 열을 가해 으깨고 녹아져 원래 처음 가진 모습은 다 사라진 상태다. 설탕과 버무려져 찐득한 모습으로 변모한 상태다.


반면 샐러드적 세계관은 하나의 재료이거나 다양한 재료가 섞여 있기도 하다. 각 고유한 맛과 형태를 유지한다.


어느 것이 딱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테다.

잼은 잼대로 필요하고, 샐러드는 샐러드대로 필요하다.


그 쓰임이 다르다.


삶은 잼과 샐러드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락가락한다.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녹여 완전히 변모한 상태로 존재해야 할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지키며 서로 어우러져 있는 상태가 필요할 때도 있다.


나는 잼적 세계관에 가까운가? 샐러드적 세계관에 가까운가? 혹은 그 사이를 갈팡질팡하고 있지는 않은가?

답은 정해져 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성찰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




세계의 다양성. 그것은 세계의 복잡성과 직결된다. 이 복잡성을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해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가운데는 그것을 확장하려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네를 위해서만 남겨두려는 사람도 있다. 난해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가운데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사람도 있고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그 대처법부터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복잡함은 결코 혼돈을 뜻하지 않는다. (중략)

도이치는 이 서로 다른 두 세계관을 각각 '잼적 세계' '샐러드적 세계'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잼적 세계란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든 상태, 샐러드적 세계란 사물이 개별적 구체성을 유지한 채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는 상태를 가리킨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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