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두려움이 변하여 기도가 되었고,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by 조보라

지난 토요일 책쓰기 무료특강에서 들은 이야기다. 박은향 작가님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공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당에 있는 동백나무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걸 보고 '닦아줘야 하는데, 닦아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모른척하며 며칠을 보냈다고 했다. 토요일 아침,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여겨 동백나무에 먼지를 털어내고 잎을 하나씩 닦아주었다고 한다. 비로소 동백나무 잎은 본연의 반짝이는 빛을 되찾았다.



동백나무가 먼지를 가득 쓰고 있던 것처럼 내 안에 나도 모르게 먼지가 많이 쌓여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된다.

주변의 소음, 타인의 평가와 기대에 부응하느라 먼지를 가득 뒤집어쓰고도 먼지인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것이 아닌 것들을 하나씩 털어내야 한다.

먼지 떨이.jpg

최근 가족 상담 이론인 내면 가족체계(IFS) 교육을 들었다.

사람에게는 참 자기(Self)가 있는데, 이건 태생적으로 원래부터 있던 것이다.


8가지가 있는데 호기심, 평정심, 자신감, 유대감, 명료성, 창조성, 용기, 연민이다.

이런 자질들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너는 실수하면 안 돼.

완벽하게 해 내지 않으면 아무도 너를 신뢰하지 않을 거야.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거야.

결국 넌 뚱뚱해질걸.

너는 계속 가난하게 살겠지.

네 노년은 비참하고 초라할 거야.'


꽤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 안에 올라오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할 때가 있다.

그 두려움이 먼지처럼 나를 덮는다.

나는 나의 두려움의 먼지를 털어낸다.

먼지떨이를 가지고 과감히 먼지를 털어낸다.


나의 눈을 들어서 크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내 상황과 나를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 분의 손에 나를 내 맡길 때

내 먼지를 털어주시고,


내 안에 살아있는 것들이 온전히 사용하실 것이다.

그 덕분에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 찬양이 내 입에서 흥얼흥얼 흘러나온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찬양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작가의 이전글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