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게 청춘이라고 하는데 그저 아프지 않은 청춘이 되기를
2014년
7살
2021년 초등학생
이제는 스스로 할 일이 많아지는 나이
나의 어린 시절
7살이 되면서 곧 초등학생이 되고
먼가 다 큰 형이 된 거 같은 설렘이 있었는데
지금 나의 딸에게는 어떤 마음이 있을까?
아직은 많은 것을 도와주어야 하는 거 같은
작은 아이
하지만
이제는 딸이 사회에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에
조금은 걱정과 슬픔이 생기는 건
부모이기에
그리고 아빠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한 게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요즘 아이들은
눈만 뜨면
어린이집, 조금 크면 유치원을 다니고,
그것도 부족하여 여기저기 학원을 다닌다.
아직은 그냥 놀아야 하는 나이인 거 같은데
아이들은 너무나 빨리 사회에 나가고 있는 거 같다.
아무것도 모른다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의 눈치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가 빨리 진 거 같아
아빠의 마음에서는 편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것이 아니라도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하지 못하는 것에
그리고
부모의 감정에
많은 감정을 느끼고 눈치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았다.
가능하면 늦게 유치원을 보내려고 생각하였었다.
조금 더 집에서 하고 싶은 걸 하게 두고 싶었지만,
사실 그러지도 못하였다.
유치원은 정원이 있기에 처음 입학 시기에 입학하지 못하면
중간에 들어간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고 하여
5살부터 유치원에 입학을 시켜 보냈다.
처음에는
입학 신청을 하고 후보가 되어 당황스러웠었다.
그렇게 유치원을 가야 하는 친구들이 많은지 몰랐다.
늘 저출산이라고 하는데,
유치원은 후보라고 연락을 받아서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아이는 입학을 하였고,
9시까지 출근하는 유치원생이 되었다.
대신 방과 후 수업은 하지 않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시켰다.
내가 집에 있고,
특별히 뭔가를 더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아이가 집에 있고 싶어 하여
아이의 퇴근을 빨리 시켰다.
아이에게 질문은 하여본 적도 있다.
“친구들하고 더 유치원에 있고 싶어?”
“아니, 난 아빠가 일찍 오는 게 좋아. 집에 가고 싶어.”
아이는 고민도 없이 대답을 하였다.
아침에 등교를 시키고 헤어질 때 아이는 항상 귀에 이야기하였다.
“아빠! 엄청 빨리 데리러 와야 해!"
모든 아이의 성격이 다르고,
부모의 교육관도 다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밖의 사회보다는 집이 좋고,
선생님, 친구들보다는,
아빠가, 엄마가 더 좋은 거 같았다.
아이는 나와 집에 와서 간식을 먹거나,
마트에 가서 먹고 싶은걸 쇼핑하고,
장난감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오후에는 아파트 친구들이 퇴근하는 시간쯤
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그렇게라도 조금 더 자유로워졌으면 했는데
이제는 아이는 조금 더
책임감 있어지는 사회에 나가게 된다.
아이는 한국보다 빠른 1학년 학생이 되었다.
코로나 덕분에 1달을 zoom으로 인터넷 학생이 되었고,
이곳 교육청의 결정으로
주 4일 출근하는 학생이 되었다.
나는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잘 놀고, 잘 어울리며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
즐거운
인생의 추억이 생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우리와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을 하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눈치 보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살아가는, 주어진 상황을 잘 풀어나가면 좋겠다.
우리는 겪어보지 않았던가?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꼭 정답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늘 무언가 서술 하여가며,
풀어가야 하는 게 인생이라는 걸...
그냥 나와 같은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의 목표가 분명한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같은 어른이 되면 좋겠다.
아빠로 자식에게 욕심을 내지 않도록
오늘도 나 스스로를 반성하여야 할 거 같다.
나의 딸을 믿고 응원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