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꿈과 좌절과 희망과 과오
나에게 인생의 목표를 물어본다고 한다면, 백억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박을 터트린 작가도 아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섹시한 할머니요!’ 라고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30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처자(?)이고, ‘섹시하다,’라는 단어와 ‘할머니,’라는 단어의 간극이 상당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서든 내 인생의 목표인
섹시한,
할머니,
가 될 것이다. 노인이 되면 피부는 늙어 주름이 자글자글해지고 백발의 머리카락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운동능력이나 신체 능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의 법칙에 의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두들 노화를 꺼리지만, 나는 사실 오히려 나이가 더 빨리 들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젊은 나보다 주름이 있고 흰 백발을 가진 나는 지금의 나보다 사람도 많이 겪어봤을 것 같고, 세상 풍파를 많이 겪어서 경험이 많을 것 같고, 지금의 나보다 처세술도 눈에 띄게 발전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를 아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내 기준에서 ‘섹시하다’ 라는 단어는 ‘외모나 표현에 성적인 매력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내 기준에서의 섹시함은, 나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 있고, 능숙하게 거절을 잘 하면서도 타인과 잘 지내고, 내가 불편한 일에 대해서 할 말 하지만 다른 사람에겐 민폐를 끼치지 않으며, 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사람. 그리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곁에서 도와주며 나의 가족과 친구를 알뜰살뜰 챙기는 것. 바로 이런 것이 내가 정하는 ‘섹시함’이다.
이렇게 섹시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생각 외로 엄청 많다. 책도 많이 읽고, 예술도 많이 접해 보고,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에서 마음껏 도전해 보며 견문을 넓히고 좀 더 전문적으로 커리어를 쌓아서 여러 가지 일에 도전을 해보아야 하겠지.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이나 여타 자기관리는 필수겠지.
이러니 나는 아직 20대 인데도 목표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백발만 무성히 나오는 70 대의 할머니가 되었을 때. 소싯적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존재를 칭찬하기를 바란다. 70 대의 섹시한 내가, 2~30대의 너도 참 섹시했다, 라고 회상할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섹시한 사람이 되긴 그른 모양인지 전문적으로 커리어를 쌓기는커녕 방구석에서 글이나 쓰고 있고, 자기 계발을 하기는커녕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나는 찬란하고 멋진데, 현재의 나는 볼품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런 간극이 ‘섹시한’과 ‘할머니’의 간극과도 같다.
어쨌든. 나 포함해서 누가 뭐라 건.
꿈이라면 꿈이고 목표라면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되돌아보면 그동안 놓친 기회들이 많다. 그때 내가 이랬다면 지금쯤 훨씬 좋을 걸, 과 같은 후회들로 하루를 살아갈 때도 많다.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할 걸, 과 같은 후회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우리나라 특유의 ‘대학’이란 꼬리표 때문에 이보다 젊을 때 즐겨야 했지만 혼자서 후회하고 자책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한창 이십대 초반을 그런 우울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출신 대학은 미흡하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공부 머리는 좀 부족했을지 몰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열심히 행동하는 사람 말이다. 현재는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전공은 컴퓨터공학을 나왔다.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항상 대두되는 이야기는 전공과 직업은 상관이 없다, 라는 말이다. 그 말이 맞는 것처럼 전공을 직업으로 이어가는 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드물었다. 그러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근데 너무 열심히는 말고. 적당히 놀 줄도 알고, 할 때는 열심히 하며 성실하게 임하다보면 언젠가 꿈에 닿을 수도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지금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배울 것은 배우고 쓸 것을 쓸 뿐이다.
열심히 타자를 치고 있는 지금, 나는 작가나 다름이 없다. 작가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아보자면, 다들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지치는 때가 오게 마련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않나. 무엇이든 성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리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다들 하는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그런 게 있을 리가 만무해도 그랬으면 좋겠다. 미래의 섹시한 할머니로서 모두가 다 잘 풀릴 것이라고 외치고 싶다.
#작가 #인생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