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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 번 읽은 사람

三國看三遍 此人不可交

by 애기포도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절대로 논쟁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를 세 번 읽어 수많은 지략을 체득한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뜻이라 하여 뜬금없이 삼국지 전권을 샀다.


책략과 술수에 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니다.

오히려 무사무탈, 안분지족이 나의 인생관에 가깝다. 논쟁 갈등 사극도 영원히 싫어함.



이 부분은 내 무의식 속 결핍과 관련한다. 지적 호기심과 평소 관심사와도 전혀 연관이 없음.


나는 자존심은 세지만 큰소리치고 다닐 나만의 근거가 없다.

목소리도 작고 왜소하기까지 함.

똑똑해져서 남 앞에서 우쭐대고 싶음. 무조건 인정받고 싶다.

당연히 열등감 많은데 아닌 척 함.



자기혐오 때문에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사건이고 과거부터 근현대까지 늘 고통받았음. 물론 지금도 괴롭다. 알아챘다고 갑자기 스님처럼 해탈하는 건 아니니깐.

나는 찌질한 내 속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모르겄다. 결론은 난 책도 다 읽지 못했으며 뉘우치고 각성하여 전혀 다른 인간이 되기로 한 것도 아니다.

책은 하루에 5장씩만 읽자. (아직 1권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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