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네가 죽었어.
나는 너무 놀라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 알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해 뒤로 쓰러졌다.
눈이 감기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고 시야가 깜깜해졌어. 그런데도 꿈에서 깨지 않았다. 이상하지.
한참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비몽사몽 누워 있다가 비적비적 일어났다.
사람을 지탱하는 마음의 기둥은 여러 개가 있어야 한대. 많으면 많을수록 좋대. 그래야 하나 무너져도 송두리째 붕괴하지 않고 살 수 있어. 근데 나는 아냐.
반려동물과 보호자 사이에는 연의 끈이 있어서, 동물이
사람 목숨 살리려고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불행을 대신 가져가려고 인연이 이어지기도 한단다.
너 아니다. 너 그 정도 아니다. 그냥 내 목숨과 행운 기생충처럼 다 빨아먹고 오래오래 살아라. 꿈에서도 먼저 죽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