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잘생겼다.
결핍된 일상이지만 담담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배우 장동윤이 연출했습니다.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영화 출품작입니다.
남자는 전 여자친구 승윤의 문자를 받고 모텔로 향한다. 모텔에서 승윤이 남기고 간 아기를 발견한 남자는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아기를 키운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이 승윤을 동네에서 봤다는 말에 남자는 아기와 함께 승윤을 찾아간다.
감독: 장동윤
주연: 장동윤
조연: 김승윤
주인공 남자는 농인이고 전 여자친구이자 아기 엄마인 승윤은 청인입니다. 남자는 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퇴근 후 동료들과 모여서 한잔 하기도 하는 여느 평범한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싱글대디입니다. 그의 처지를 아는 친한 동료들은 귀가 불편한 남자가 어린 아기를 홀로 키우면서 일까지 병행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합니다.
한편 승윤은 아직 졸업도 못한 학생인 듯 합니다.
그녀는 아들 이준이를 떠넘겨서 미안하다 하면서 결혼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이 말이 되느냐고 하면서요. 할 말은 많지만(어린애가 애는 어찌 낳았소..?) 철없는 걸 떠나서 핑계만 많은 나쁜 사람이에요.
그러면서 이준이 귀는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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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청각 장애가 유전 됐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품고 있던 엄마가 그것도 모르니...?
그리고 이거 생각보다 되게 못된 질문입니다. 왜냐면요.
사실 이준이는 남자의 아들이 아닙니다. 승윤이가 이준이는 그의 자식이 아니란걸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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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황급히 집에 돌아온 남자는 이준에게 울면서 고백합니다.
그는 이준이가 친자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도 가족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가족을 원한다는 바람 때문에 자기 핏줄도 아닌 애한테 부성애를 갖고 애정이 생길 수 있나 싶고요.
그런데 그렇죠.. 저는 농인의 삶을 모릅니다. 농인은 생김새로 표가 나는 것도 아니고 또 비장애인과 유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서 수어도 꼭 안 해도 된다지만 비장애인과 완전히 같은 것은 또 아닙니다. (불쌍하다거나 동정하는 시선으로 본거 아닙니다. 장애가 아니라도 누구나 핸디캡 하나씩 있을 수 있고요.)
어쨌든 그도 내가 온전히 이해 받을 수 있는 소속, 가족을 원한 것 같네요.
애엄마가 책임감 하나도 없는 이상한 여자입니다
저는 여주가 ‘이준이 오빠 애 아니야. ’ 라며 고백할때 장동윤이 있던 애기 팍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뻐꾸기 새끼마냥 남의 애는 왜 떠넘겼으며, 전혀 상관 없는 장애 유전 여부는 왜물어봤는지 해명해라.
소도시 ‘영주’에서 친구와 술자리를 가지다 청각장애인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수어로 열심히 그날의 애환을 털어놓는 것을 목격했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그들과 나의 삶의 유사성을 그들의 격렬한 수어를 통해 알게 되었다. 분명 같은 감정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비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떠한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아직도 일상에서 지워져 있는 장애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21분
개인 블로그가 출처입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