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SUDA COFFEE PENCIL

243 Eversholt St, London NW1 1BE

by l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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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살다가 god의 보통날이라는 노래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뭐 노래 가사에 의미를 둔다기보다. '보통날'이라는 그 단어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쉬는 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향하는 날, 그리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집에 돌아오는 날, 괜히 웃음이 나고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날에 생각났던 노래 같다. Suda coffee pencil은 나에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준 보통날 같은 카페가 아닌가 싶다. Saint espresso 때 지도를 보다 우연하게 보게 된 익숙한 느낌의 한국어, 그리고 카페 이모티콘. 그래서 쉬는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향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은 날이었다. 이번에 가는 카페는 나에게 그럴 만했던 카페이었던 것 같다.


Suda coffee pencil의 가는 길은 Saint expresso 때와 비슷하다. mornington crescent 역에 내려서 코스타 커피를 끼고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그리고 24,27, 29번을 타고 가도 되며, 비슷하게 걸어야 한다. 아침에 일찍 가면 주변에 가게들이 문들을 닫고 있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가면 된다.

인테리어는 되게 작다. 안락하면서 그러면서 갖춰질 것은 다 갖춰진 곳이다. 야외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테이블, 실내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들 그리고 화장실. 메이킹하는 곳과 테이블은 큰 간격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혼자와도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처음 갔었지만 마치 단골 카페에 온 느낌을 많이 드는 인테리어였다.


주문은 카푸치노로 했다.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플랫 화이트를 자주 마시다 한번 바꿔 주문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1시 이전에는 카푸치노를 많이 주문한다는 데,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셔보니 플랫 화이트보다는 가볍지만 그렇지만 라테보다는 맛이 진한 그 둘의 사이를 달리는 메뉴이다. Suda 카페에는 hoji라는 것이 들어간 메뉴가 있었는데 일본식 녹차를 볶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해하기 편한듯할 것 같다.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몰라서 내가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이 메뉴 또한 인기 있다고 하셨다.

호지차에 대해 설명을 더 보태자면 원래 일본의 녹차는 찻잎을 쪄서 말려서 마신다. 하지만 호지 차는 한국의 덖음차처럼 덖은 차를 의미한다. 덖음 차와 가장 큰 차이점은 덖음 차는 수분감이 있는 찻잎을 덖은 것이고, 호지 차는 다찌고 말린 다음의 녹차를 로스팅하듯 덖은 것이다. 그래서 구수하면서 마일드한 맛을 낸다.


맛은 카푸치노였어서 그런지 푸근한 빵을 먹는 느낌이었다. 폭신하면서 고소한 커피 향은 커피향대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느낌과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커피였고 거기에 어울리는 우유 폼이었다. 내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빵을 마신다고 하는 느낌이라면 그건 분명 좋은 카푸치노라고 말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나는 이 카페를 처음이지만 단골 카페 같은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크게 거부감이 없었고, 친근한 느낌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카페이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은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잔잔한 음악 나는 조화가 개인적으로 커피 마시기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사장님이 한국 분이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왜 카페 이름에 pencil이라는 단어가 붙여졌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사장님은 화학을 전공을 하셨고, 커피 케이크(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난 뒤의 커피 가루)를 가지고 업싸이클링으로 연필을 만드는 사업을 구상하셨고, 나중에는 그것을 카페에서 판매하실 것이라고 하셔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저게 된다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벽에 붙은 작품들도 커피 케이크를 이용하여 만든 연필로 그린 작품들이라고 하셨다. 도시락도 판매하는 데, 그 부분은 예약하면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나중에는 한번 예약해서 먹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에 있다.

일상이 너무 바쁘게 흐르고 정신없는 영국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오늘 하루는 약간 다른 보통날을 즐기러 Suda coffee pencil 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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