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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ki Jul 02. 2023

내 나이 서른

나를 사랑하는 법 21

나는 93년 생으로써 한국나이로 31인지 30인지 잘 모르겠다.

해외를 다니다 보니 해외 나이로는 29이고 30이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31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내 나이가 30이 되면 엄청 달라질 줄 알았다.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업계에서 꽤나 잘 나갈 줄 알았으며

전문가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정중지와 즉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었으며,

수많은 개미들 중 하나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이다.

내 나이 앞자리가 3이 시작되기 시작하면 그래도 뭐 하나 잘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시대는 그것보다 훨씬 빨리 나아가며,

내가 먹고살기 급급한 것은 여전하다.

또한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없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이뤄놓은 것이 생각보다 얼마 없다.

다만 굳이 이뤄놓은 것이 있다면 상황에 수긍하는 태도이다.

어릴 때는 혈기왕성해서 누구든 내 생각대로 일단 밀어붙이고

안 되면 싸우고 그 사람과는 안 보면 땡이였다.

하지만 나이가 30이 되기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계속하게 되면서,

체력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사회에 수긍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누구와 부딪히는 것보다는 최대한 유하게 흘려보내려고 하게 된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나도 싸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지라 내 이익이 우선시 되고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 계산이 된다면, 내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 사람과 친한 척을 한다.

살기 위해 내가 변하는 게 내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 때문에 다른 무언가를 할 때 무섭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온 경험들이 생각보다 많았으며,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사업화를 하느냐, 아니면 먹고사는 방법으로 바꾸느냐는 좀 다른 듯하다.

우리는 한국에 살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다니는지 망각하고 사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가 남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비교하고 그래서 더 처참해진다.

해외에 와서 느낀 거는 우리는 생각보다 능력이 있으면서 아직 젊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도 않고 세상은 그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

그것만 유의하면서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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