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학교는,

-직장인 초등쌤의 생각 한조각

by Kayla

축축한 시멘트 바닥,

실내화를 운동화인 양 신고 다니는 아이들과 각자의

우산에서 똑똑 떨어진 물방울들이 만들어낸 물기 가득한 그 바닥 끝에서 들리는 뛰는 발자국 소리.

-뛰지 마세요.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못 들은 척 내달리는 학생들.


비 오는 날 학교는 유독 더 시끄럽다.

대부분의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매일 바닥은 뽀송하고 쾌적한 온도의 공간에서 내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들릴까 조금은 염려하며 일하고 있으려나.


왕왕거리는 급식실에서 매일 점심을 먹는 것도,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가득한

운동장 옆 교실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수업시간에 자기 생각에 빠져 흥얼거리며 노래를 불러대는 이상한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도,

비 오는 날에는 조금 더 버겁게 느껴진다.


젖은 양말을 벗겨 사물함에 걸어두며 잔소리를 해댄다.

-제발 비올때는…..

그리고 혼잣말을 조용히 되뇌인다.

-선생님도 우아하게 가르치고 싶다…


축축한 젖은 냄새, 아이들 땀냄새가 코를 찌른다.


알면 오지 않았을 거야.

(후회하기에는 너무 멀리왔다)


교사는 우아하게 앉아 가르치는 교육활동만 하는 줄 알고 세상 편한 직업이 선생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모인 미성숙한 자아들이 만들어내는 전쟁통 같은 교실을 모르는 사람들.


그러나 전쟁터에도 꽃은 피고, 자세히 보면 예쁘지 않은 것들은 없다 했던 말들처럼.

아이들은 저마다 고운 모습을 내뿜으며 나와 함께 학급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설리번 선생님 같은 교사도, 순수하고 해맑은 예의 바른 학생도 없어요. 서툰 인격체를 가진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들과 다른 직장인과 똑같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나아가는 곳입니다.


자녀의 학교 생활을 살짝 엿보고 싶을 때,

선생이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

참교사로서 위안을 받고 싶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런 글들이 모인 공간이 될 것 같아요.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