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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orable Oct 07. 2020

대안학교 이야기#2

대안학교 교사의 일상


‘곁’이라는 주제로 우리 삶에서 곁에서 자리하며

활동하고, 스스로가 변화하는 이야기를 알아본다.


당사자가 아닌, 당사자 곁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나는 보리>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2주간의 워밍업 시간을 보낸 후 학생들이 관심 주제로 가지고 온 것은 동물권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우리가 초대할 사람은 동물권행동 카라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를 맞대어 초대 메일을 쓰고

000 외 5명의 이름으로 메일 전송!


동물권 관련 이슈들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기사들을 살펴보고 팀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팀은 동물실험과 거제 씨월드 관련기사

2팀은 농장서 구조된 돼지 새벽이 이야기


각 팀별로 읽은 기사들을 요약해서 서로 나누기로 했다. 각자 읽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선정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00아 이 부분을 하려고 하는데 너도 동의하니? 혹시 빼거나 추가하고 싶은 거 있으면 알려줘


그리고 각자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 서로 사전 연습을 한다.


새벽이의 글은 어땠어?

돼지를 고기로만 만났었는데 이렇게 새벽이로 만나니깐 새롭고 내가 몰랐던 돼지들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


그리고 00 이의 기습 질문!

그 이야기가 너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어?”

그럼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해보고 싶어?”


6학년과 9학년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의 장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여 어찌나 뜨끔 하면서도 뭉클하던지.


드디어 발표시간

발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평소 말수가 적은 00 이는 친구와 나눠서 준비된 내용을 읽기로 했다.

친구가 먼저 글을 읽어나가고 옆에서 두근두근 준비자세로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중 글을 읽던 친구는 잠시 멈칫하고 눈으로 사인을 준다(이제 너 차례야)

그 사인을 딱 알아채고는 서로 눈짓으로 오케이 신호를 보낸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순간의 눈빛들을 읽었을 때 나도 모르게 찌릿한 마음이.


용기 내서 준비하고 있는 친구를 알아차리고 적당한 선에서 딱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바로 알아차리고 서로 확인하며 무사히, 멋지게 발표를 마무리했다.


글을 통해서 내용을 파악하고, 단어의 새로운 뜻을 알게 되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배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또래학습이라는 것!

오늘도 아이들을 통해서 배움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식사에서 만난 새벽이

https://www.vop.co.kr/A000015162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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