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답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투렛 증후군의 고민이다.
무엇을 할지, 어떻게 돈을 잘 벌 수 있을지가 아닌,
그저 생존의 문제를 물어보는 질문.
투렛 증후군을 가진 출연자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물었다.
우리가 대답을 해줄 차례다.
개인이,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변화할 테니 같이 살아가자고.
늘 죄송함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고 버스에서 쫓겨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승객들은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휴 다행이다는 표정을 짓고. 반찬가게에 갔더니 '아, 짜증 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여기서 잘못된 건 투렛 증후군을 가진 당사자가 아닌 모두가 탈 수 있는 버스를 차별의 현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누구나 올 수 있는 가게에 여길 왜 오냐며 비난을 하는 그 손님이다.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비장애인 중심으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
우리 개개인의 인식이 변화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라는 그의 질문에 답해줄 수 없다.
우리나라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엘리베이터에는 '장애인용'이라는 문구가 붙어져 있다. 비장애인들이 사는 세상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게 편리한 시설을 제공했으니 이걸 타시오.
하지만 대만은 다르다. 대만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본 것이 있다. ‘무장애 엘리베이터'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이 엘리베이터 시설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모두가 이용 가능합니다.
진짜 장애가 있는 것은 모두가 이용할 수 없는 계단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과연 장애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 것인가?
물론 우리 사회는 점차 변화하려고 노력 중이고, 차별하지 않는 시선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서 마주하는 비율은 현저하게 적다. 나의 한마디가, 작은 차별이 얼마나 많은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변화해야 한다.
더 이상 비장애인의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