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에게 음식이란

간소한 음식

by 오늘


물건을 줄이는 것에 의식을 두다 보니 맛있는 요리를 다양하게 만들고 즐기는 것보다 건강하고 간편한 생활에 더 가치를 둔다. 맛보다는 나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양식이라는 의미로 음식을 먹는다. 요리하는데 시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내가 더 가치 있다 생각하는 일을 누린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인듯하다. 책을 읽거나 공상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시간이 더 좋다. 요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쓰레기는 줄어들게 되고 많은 식재료가 가득 쌓인 냉장고가 아니라 정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냉장고가 좋다. 조리도구도 많지 않다. 최소한으로 한 가지씩만 둔다. 오늘 저녁은 뭘 해 먹어야 하지? 하는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다. 메뉴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치찌개나 미역국을 먹거나 주 2회 이상 외식을 한다. 나는 외식이 좋다. 생선구이나 치킨, 갈비구이 같은 요리는 집에서 할 수 없다. 맛집에 가서 사 먹는 게 좋다. 배달도 지양한다. 배달음식을 먹고 나면 재활용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건강에도 물론 좋지 않고. 집에서의 식사는 간단한 게 좋다. 30분 이상 걸리는 음식은 집에서 하지 않고 나간다. 아침식사는 더 간단하게 토스트나 마들렌 하나에 커피를 마신다. 또는 샐러드.



무엇을 먹느냐는 내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나는 키가 더 클 성장기도 아니다. 맛 좋은 음식을 추구하다 보면 지구가 좁은 줄 모르고 옆으로 계속 커져가게 될 것만 같다. 난 더 크지 않아도 충분한 성인이니까. 가족들의 음식을 챙겨야 하는 부담도 내려놓는다. 이 점은 3인 가족이라서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들 서로가 마음 편하게 지내는 일이다. 가끔 엄마가 해주는 포근한 밥집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내게 그런 달란트는 없는 것 같다. 대신 넘치는 사랑을 주고 있다. 가족에게 사랑 표현을 많이 한다. 마음 편하게 해주는 배려가 사실 음식을 잘 차려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어쩌면 요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미니멀리스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가족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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