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달라질까?
나이 사십을 바라보면서 되돌아보니 지나온 삶은 끊임없는 목표 설정과 실패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 같다. 항상 좀 더 나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한결같이 그 끝은 미비했다.
그 이유를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지난 삶은 그 누구보다 치열했고 부지런했다. 어쩌면 그 이유는 내가 원치 않는 길을 가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학을 가야했고, 돈을 벌어야 했고, 결혼을 해서는 가정을 꾸려야 했기에 지난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경우를 고민하고 내 욕망과 바램보다는 현실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내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목표했던 곳 까지 올라갈만큼 치열해지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의 모든지 적당한 어중간한 삶은 결국 그 선택의 인과관계에 의한 것일 터이다.
이 나이가 되고서도 아니 이 나이가 되니 더욱 무언가를 다짐하고 실행하는 데 아직도 이토록 많이 주저하고 고민한다는 것이 어느 순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제부턴 하고자 하는 것을 고민하지 말고 실행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하고 현실을 위한 선택을 하기엔 남은 시간이 짧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도 짧을 것 같다. 아이들이 클수록 나이가 들수록 일정한 틀의 생활에 같혀버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부터라도 내 마음이 향하고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해 성실히 주저함 없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
지난 시간 어쩌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로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자조하지만 막상 나이가 들고서도 경험과 지식이 나아지지 않은 것을 보면 난 그 핑계 속에서 머물러 버린 채 성장이 멈춘 어른아이가 되버린 듯 싶다.
어린 시절의 작은 선택이 그리고 그 짧은 시간들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쉽게 선택하기 보단 고민하고 최선을 위해 애쓰는 것이 틀리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 나이가 되어서는 고민보다는 행동이 더 필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끊임없는 다짐과 후회로 점철되었던 인생이 조금씩 변화하길 내 스스로에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