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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른이 Jun 23. 2020

너한테나 이쁘지. 나한테도 이쁘겠냐?

(무뢰한 이야기) 반려견은 불편합니다.

요즘 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자식처럼 알뜰살뜰 반려견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목줄을 길게 늘인 채 삼지사방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휘젓고 다니는 반려견을 방치하는 경우다.

본인 입장에서야 자식 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것을 보면 행복하겠지만, 산책 중에 갑자기 발 밑으로 뛰어든 개들 때문에 경기를 일으키게 되는 피해자 입장에선 이런 '개 같은' 경우도 또 없다. 특히나 그 개가 대형견일 땐 이건 정말 공포다. 하물며 그 대상이 어른이 아니라 금쪽같은 내 새끼들이라면 이제부턴 장난이 아니게 된다.


'이 평화로운 공원에서 왜 우리 아이들이 그 짐승들 때문에 놀라야 하는 건데?

최소한 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과 배려를 하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산책하다 길에 싸지른 똥을 치우는 것으로 주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사과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과는커녕 으라는 듯 '워 워 이리 와~그러면 안돼' 라며 그지나다. '넌 이 상황이 안 보이니?' 정말 '개 같은' 주인이 아닐 수 없다. 참다 참다 정도가 지나쳐  이에 대해 따지고 들면 돌아오는 대답은 더욱 가관이다


'우리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 

'딱히 피해를 준 것도 아닌 데 뭐 이런 것 가지고 그러냐'

'당신이 뭔데 간섭이냐.' 


하긴 그 상황에서 사과를 할 정도의 사람이면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들지도 않겠지.

그런 견주들은 개들을 피해 비켜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변태 거나(특히 개념 없는 대형견 견주들은 사회적 구속이 필요한 변태임이 확실하다.) 그게 아니면 남처에는 무감각하지만 본인 피해에는 극도로 민감한 전형적인 이기주의자 틀림없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어린이'들이다.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주변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본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장소를 불문하고 예측 불가능한 으로 그 공간의 '평화'를 깬다. 과거야 애들인데 그럴 수 있지라며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노 키즈존이 생길 만큼 아이들의 그런 무질서함에 대해 불편함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부를 면 불편하고 불쾌하다.

그렇기 때문 아이들과 외출을 할 때는 좀 더 엄격하게 지도하는 편이다. 물론 아내는 아이들에게 너무 엄격하다며 타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느니 아이들이 설령 싫어하더라도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은 그나마 사람인지라 아무리 천방지축이라도 말을 하면 알아듣기라도 하지(훈육 후 부모와의 갈등은 차치하고) 개들을 상대로 화를 낼 수도 설득을 할 수도 없으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더욱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반려견이나 아이들에 대한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드러내면 무슨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그게 아니면 냉혈인 또는 비인간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 부쩍 많이 마주친다.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냐며.... 저 연약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어쩌고 하면서 말이다.

이런 반응 참으로 어이가 없다. 나도 내 애들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내 애들은 용서가 되지만 다른 애들이 하면 싫다. 내 아이 똥기저귀도 갈지만 다른 애들은 콧물도 손대기 싫다. 하물며 남의 짐승을 이뻐할 리가 없지 않은가?


당신한테나 귀엽고 이쁜 자식이다. 내 자식도 아니고 내 반려견도 아니다. 내게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은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짐승일 뿐이다. 그리고 그 짐승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상황이 되어 짐승을 해치기라도 한다면, 당신에겐 자식을 잃은 것이겠지만 내게는 그저 '손괴'에 불과하다.  차이를 명심하시길 바란다.

 

두 가지만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

그게 뭐든 간에 내가 좋다고 다른 사람도 그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단 한 명이라도 타인과 한 공간에 있다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은 무뢰배다. 산에 들어가든 방 콕! 을 하든 사라져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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