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아이들이 다다다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달려들어 아이들이 제일 처음 하는 말은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엄마의 소식이다.
(아들) "오늘은 엄마 안 와?"
"응, 오늘은 엄마 바빠서 못 온데.."
(아들) "왜 안 와~그럼 반칙이지~"
"바쁘니까 못 오지~아빠가 놀아줄게~화내지 마~""
(딸) "엄마 바쁘니까 그렇지~!! 난 아빠가 좋아~"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주중에 가끔 무리를 해서 들렀더니
아이들에겐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엄마인가 보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쯤 겨우 들를까 말까 한 아내를 항상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아들과
이제는 이 모든 상황이 익숙해진 딸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아이들은 하루하루 익숙하게 때론 투닥이며 상처와 치유를 반복하나 보다.
아빠가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지 못해 미안한 저녁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