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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시간 Jul 28. 2022

밤 보다 새벽이 좋은 이유

내가 사랑하는 새벽시간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건 생존의 문제였다. 어느 날부터인가 집과 직장을 오가며 아이 양육과 일을 하던 내가 점점 소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가끔씩은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고 내 안을 채워 넣어야 삶이 영위될 것 같은데 아이, 전남편, 직장 사람들 모두 내 안에 있던 것들을 쪽쪽 빼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쯤부터 내가 즐겨보던 유튜버들이 새벽 기상에 관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영상들을 보던 나는 무작정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5시 정도에 일어나다가 어느 날은 4시, 어느 날은 6시에 일어났다. 오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목표 하나로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새벽에 일어났다. 특별히 그 시간에 무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 오히려 그 압박감이 없는 상태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평온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밥을 아주 천천히 먹기도 하고 반신욕을 하기도 하고 향초를 사고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명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씩 마음에 와닿는 책을 읽고 요가도 했다.



가족 아무도 깨어있지 않고 홀로 방 안에서 즐기는 2~3시간은 정말 달았다. 내내 종종 거리며 몸끝까지 힘을 주고 보내다가 새벽에는 의자에 앉아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힘을 풀고 생각에 잠길때가 많았다. 체크리스트에 온통 해야 할 일만 가득한 하루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아침 출근 준비를 해야 할 시간에 딱 맞춰 일어나면 새벽 시간을 즐기지 못한 게 너무 답답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성공의 감각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10시쯤에는 잠이 들어야 하는데 예전에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같이 잠들어버리면 하루 동안 나를 위한 시간이 아예 없었다는 게 서러웠는데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이와 같이 잠들고 새벽에 조용하게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점점 루틴이란 게 생겨났다. 무엇 무엇을 해야지라고 미리 정해놓기보다는 일어나서 끌리는 대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좋았던 것은 다음날에도 해보면서 나에게 최적화된 시간을 만들어 나갔다.


이제 미라클 모닝에 대한 장점, 경험담에 관한 책과 영상은 너무도 많다. 이미 시작을 한 분들도 많을 테고 했다가 포기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경험해보니 새벽 기상의 기본적인 원칙은 일찍 자는 것이다. 수면시간을 6시간 이상은 확보해야 새벽에 일어나고도 일상생활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나 일, 공부에 지쳐 하루 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없을 때, 내 안을 채우고 있던 것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기분을 느낄 때 사람들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새벽시간에 일어나 고요히 있는 공간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나는 그 공간과 시간이 나를 치유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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