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루 중 어떤시간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by 샤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중에서(출처; tvN)
익준: 뭘 봐, 뭐 보는 거야?
송화: 하늘, 예쁘지?
정원: 예쁘네.
준완: 뭐 봐, 뭔데.
석형: 하늘 예쁘다, 오늘.
준완: 어제도 이랬어. 요즘 자주 이래.
익준: 어, 고마워 알려줘서.
송화: 어렸을 땐 해 뜨는 거 좋았는데, 이젠 이상하게 해 지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익준: 왜 그런지 알아? 퇴근 시간이잖아.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좋은 거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구구즈 마지막 대화.



아직도 위의 장면이 눈에서 아른거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할 당시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지냈고, 종영하고 나서도 두 번은 더 본 것 같다. 나는 왜 이 드라마가 이렇게 좋았을까? 아마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가슴 조이며 봐야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보는 내내 편안한 웃음으로 가끔은 깔깔대며 볼 수 있는 드라마여서가 아닐까. 이런 드라마라면 요새 책만 주야장창 읽고 있는 나도 다시 드라마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빠졌다가 헤어나온 '웰컴 투 삼달이'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시즌 1도, 시즌 2에서도 명장면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 마지막 노을을 보며 구구즈가 하는 위의 대사는 낭만적이다가 익준이의 대사에서 빵 터진다. 송화가 해 지는 시간이 좋아졌다는 말에 퇴근 시간이라서 그렇다는 장난기 어린 대답. 이 장면을 보신 회사원들은 절대적으로 공감하지 않았을까. 아마 익준의 이 한마디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


단순히 퇴근 시간이어서 해 지는 시간이 좋다기보다는 하루를 정말 치열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온 우리에게 해 지는 시간은 그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 같다. 인제 그만 쉬라고, 오늘 하루 이렇게 열심히 살았으니 남은 시간은 쉬어도 된다는 하늘이 주시는 메시지 같은 게 아닐까.

해가 12개월 중 가장 긴 여름은 4계절의 중간에 껴서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늦게까지 활동할 힘을 주고, 가을을 지나 해가 가장 짧은 겨울이 오면 한 해를 정리하며 1년 내내 쉼 없이 달려왔던 우리를 더 보살피라는 뜻으로 조금은 이르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 4계절은 우리에게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 같다. 그리고 하루에 해가 뜨고 짐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지친 하루를 돌아보고, 휴식하고, 다음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해가 하루 종일 떠 있다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긴 해를 가리고서 자야 한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까. 그러니 4계절이 있다고 불평하는 것도, 해가 뜨고 짐에 서운해하는 것도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배려라 생각하면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더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가끔 나는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 불평했기 때문에;;).


주말의 마지막 날, 해가 환하게 뜬 지금 이 시각 가끔은 바쁘게, 가끔은 여유롭게 보내며 주말을 즐겨야겠다. 그리고 해가 질 때쯤 주말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한편으로는 오늘 하루 휴일을 즐겼음에 감사하며 남은 시간 내일 다시 다가올 평일을 준비해야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루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의 시간은 자기 직전 침대에 누워 잠깐 책을 읽는 그 시간이다. 그 시간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편안히 보내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보려 한다.


여러분들은 하루 중 어떤 시간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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