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그림책 2
오늘 가져온 그림책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해버린 곰의 이야기이다. 예전과 같지 않은 집, 친구들을 발견한 곰은 새로운 길을 떠난다. 그 길 끝에서 곰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곰에겐 예쁜 집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곰은 친구들과 함께 오후를 보내곤 했어요 곰이 가장 좋아하는 소파도 있었지요.
그리고 집 안에선 딸기 타르트 냄새가 풍기곤 했답니다. 달콤한 삶이었지요.
하지만 그 모든 건 예전의 일이에요.
모든 게 뒤바뀌기 전의 일이죠.
곰에겐 여전히 집이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소파도 그대로지요. 하지만 예전만큼 포근하지 않아요.
여전히 딸기 타르트를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맛있지 않아요.
어느 날 아침, 누군가가 곰에게 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말해요. 햇살 한 줄기가, 살랑이는 나뭇잎과 부드러운 바람이 곰에게 속삭여요.
새롭게 시작해 보자고.
곰은 가장 아끼는 물건들을 챙겨,
담요로 싸서 보따리를 만들어요.
그리고 집의 문을 열어 둔 채 떠났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는 건 알아요.
곰을 떠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곰은 그 느낌을, 그 소리를 알아차리고 익숙한 모든 것을 놓아둔 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계속 걷는다. 물론 중간에 폭풍을 만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기도, 되돌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되돌아가기엔 이미 늦었기에 계속 간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다. 자신이 꿈꿔왔던 그곳에. 새롭게 다시 시작할 그곳에.
우리도 살다 보면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가 있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하지만 안정적인 길을 놓아두고 곰처럼 보따리 하나만 들고 떠나기엔 누구나 두렵긴 마찬가지다.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올 것이다. 그때가 언제일지, 어느 길로 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온다면 이 책의 곰처럼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때를 알아차리긴 위해선 우리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에 휩쓸려 바쁘게만 살아간다면 내 마음이 보내는 소리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아이들도, 곰처럼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그리고 우리는 그런 아이들 뒤에서 바라봐주고, 힘껏 응원해 주는 부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 곰은 또다시 이곳을 떠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번 모험은 이번만큼 두렵지는 않을 것 같다. 한번 해본 일이니까. 이렇게 곰은 성장해 나가고 우리도 우리 아이들도 곰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 이 글은 러블리샤이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