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믿습니다
난 월요일마다 성당에 새벽미사를 간다. 처음에는 이른 새벽 운동을 나와서 걷다보니 사람들이 모이고 열린 곳이 성당이기도 하고, 성당의 아름다운 공간에 들어서면 영혼의 샤워실처럼 정화되는 기분에 왕왕 오게 되었다.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월요일. 미사를 시작할 때 입당성가를 부르는데 오늘은 <어린이처럼> 이란 성가였다. 이번이 2번째 불어보는 것 같긴한데, 이렇게 나의 신조와 맞닿는 가사는 신의 존재, 영혼의 존재에 더욱 든든해져 뭉클해진다.
내일부터는 내가 존경하는 게리 코치님의 주도하에 성경 새벽필사조 모임에 참여한다.
나는 뱃 속에 있을 때 안수기도를 받았고, 언니가 하늘나라 간 후 절에서 법명을 받았다. 힌두교의 설화, 인디언의 연설문, 도교 사상 등의 문장들이 죽어가던 나를 일으켜 세웠고, 지난 주엔 도인이 쌓은 마이산 돌탑에 기원을 올렸고, 종종 절에 가서 부처님께 감사 절을 올린다. 지금은 월요일 새벽에 천주교 미사에 나가고, 10월부턴 개신교 성경 모임에 참석한다.
호기심에 이 지구의 삶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여 끌어당김, 양자역학, 감응력 등 이것저것 많이도 뒤져봤다. 아마 내 삶을 받아들이기 위한 나의 고군분투였다. 삶과 죽음이야 누구나 겪는 것이라지만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이벤트들은 보통의 것과 다르긴 했기에 설명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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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무리가 되는 시점. 불안감과 조바심을 마주하고, 현실 상태를 마주하니 단단해진 내가 느껴진다. 대견하다. 근육을 더 길러야겠지만 그래도 수천번의 각오와 좌절을 한 제2의 걸음마를 잘 하고 있다. 꼬꼬마 애기 때처럼 장하다.
그렇게 온 우주가, 나를 사랑하는 신이 격려해준다.
꾹꾹 눌러담는 아이스크림처럼 이제 보람과 즐거움을 꾹꾹 담는다.
내 삶을 충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 지금, 여기 존재하기
- 삶의 흐름을 존중하기
- 나를 믿고, 용기를 가지기
- 매 순간 자비와 연민, 사랑하기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ㅡ어린왕자 중 ,
#Breeze #격려 #가고있음 #하고있음 #살고있음 #고마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