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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Dec 17. 2021

출근을 꼭 해야하나요?

'그냥 하지 말라'를 읽다가 갑툭튀 브런치

<그냥하지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 송길영지음>

"출근을 꼭 해야하나요?"


특정한 공간으로 일정한 시간에 간다는 개념의 '출근'이라는 말과 그 문화는 이제 내겐 올드한 것 중 하나로 느껴진다.


데이터를 읽고 트렌드를 읽어주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송길영님의 최근작을 읽다가 이 구절이 나온다. '출근을 꼭 해야하나요?'


코로나로 시작된 재택근무의 실험으로 많은 기업들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고, 데이터로 봤을 때 이제 이전과는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트렌드를 잘 읽는 분의 이야기 조차도 이 부분만큼은 내게 너무 옛날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내가 존경하는 HR 전문가와 식사를 할 자리가 있었다. 전통 대기업에 다니시는 그 분이 '성수'에 계시다는 말씀에 처음에는 외근 일정이신가보다 했다. 말씀을 들어보니 자유롭고 창의적인 직무 활동을 위해 직원들을 위해 아지트를 만드셨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변화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듯, 이 아지트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며 씁쓸해하셨다.


지금은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채용이 일반화되었지만 그 시발점을 점화시킨 분 중 한 분이신 그 분의 말씀에 나는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와.. 역시 대기업의 자본력 좋다. 나라면 진짜 뽕을 뽑을 복지다'


그리고 두번째는

'음.. 근데 꼭 회사가 정해둔 장소에 가야할까?' 였다.


차라리 본인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 임대료에, 인테리어 이야기를 들으니 비용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데이터전문가가 쓴 이 책 읽으면서도,

HR 전문가가 하신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출근 문화만큼은 마치 내가 초얼리어답터가 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내 주변의 지인들은 이미 나와 같은 분들이 많기에 우리가 빠른 곳에 있다기 보다는 저들이 아직도 저곳에 머물고 있네 라는 생각이 더 적확히 든다.


물론 나는 비대면보다 대면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난 모든 일은 인생의 한 부분이고, 결국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직접 부대끼길 좋아하고, 만나야 일이 더 잘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굳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모일 필요가 있을까. 직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체력을 매일 반복되는 이동거리에 쓰는 것은 좀 낭비인 것 같다.


예전같았으면 급진적인 의견이었겠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이 의견을 가질 수 있게 근무환경을 제공해주는 우리 양대장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며, 간만 새벽 브런치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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