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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Mar 15. 2022

그냥 해줄 걸

엄마가 되기전엔 미처 몰랐던 것들 #9

빵집 갈 때마다 뽀로로 초콜릿 먹고 싶다던 거 그냥 해줄 걸,

쇼핑몰 갈 때면 천원짜리 붕붕이 타고 싶다던 거 그냥 해줄 걸,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달라던 거 그냥 해줄 걸,

걷다가 안아달아고 할 때 그냥 해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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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썩을까봐, 해달라는 거 다 해주면 버릇 나빠질까봐, 독립적이지 못한 아이로 자랄까봐, 등 각종 조바심과 걱정으로 선행학습 하듯 무엇을 그리도 통제하고 자제시켰을까. 크면 초콜릿 먹으라고 해도 안 먹을거고, 붕붕이 타고 싶어도 커서 더이상 타지 못하기 되고, 내가 같이 자자고 꼬셔도 문 닫고 나가라고 할 때가 오고, 무거워서 안아주지도 못하는 날이 생각보다 너무 금방 오는 걸. 엄마 연차가 쌓이기 전엔 미처 몰랐네.


그래, 결론은

촌스런 엘사 치마 입고 싶다는 거 그냥 해줄 걸, 할테니 그냥 해줘야겠...지?


딸램이 눈독 들이고 있는 엘사 원피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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