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밤 Jul 05. 2023

중요한 것은, 자유야 자유

밴쿠버에서 깨달은 것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는 착각


기어이 오고 말았다. 23년 1월 1일. 아이의 간절한 바람대로 우리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 새해를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마흔, 이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른아홉의 나는 벌써 기억 저편에 서 있다.


한 살씩 나이를 먹은 아이들도 여전히 천진난만했다. 누군가 우리를 우연히 마주친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벌써 일 년이 흘렀어? 그래도 모습은 그대로구나.”


일 년이란 시간은 겉모습을 바꾸기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본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나와 아이들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자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온전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자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을 때 느낄 수 있는 자유.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것은 불행하지만 불안하지 않다. 흔들리는 것이 두려워 외면했던 시간들이 쌓여 결국 나의 ‘자유’를 앗아갔다.


밴쿠버에서 나와 아이들은 ‘자유’를 되찾았다.


이전 15화 날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영어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