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시작하는 마음

by Dr 정하늘의 Mecovery

유튜브를 시작한 마음은 딱 이랬다.

"만성질환은 대부분 생활습관때문에 생긴 병이에요. 현대의학으로는 완치할 수 없어요. 제발 건강할 때, 아직 병이 깊지 않을 때, 생활습관을 바꿔야 해요."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현대의학의 반성에 대한 책들도 꽤 많이 나왔다.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질병해방 - 이런 책들은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던 분들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깨우치고 다른 길을 가면서 쓴 책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내가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분들은 80대분들이나,

치매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인데.

하루종일 치매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슬펐다.

치매 환자분들 중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을 안먹는 분은 없었다.

그 약은 대부분 10년 이상 먹고 있었다.

고지혈증 수치가 괜찮아도 약은 계속 먹는 분들도 많았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은 한분도 없었다.

뭔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게 아닐까.




신경계는 한번 손상이 되면 좋아지기가 어렵다.

재생이 잘 안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예방이 다른 어떤 장기보다 중요하다.

그때부터는 30대 환자인데 고혈압약 먹고 있다고 하면, 너무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잔소리가 시작되었던 것이고.

고혈압약, 당뇨약을 먹는데 식단은 아무것도 신경을 안쓰고 있다고 할 때마다 화가 났다.

약만 먹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만날 때는 잔소리가 길어졌다.

그런데 문득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환자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하는데, 환자한테 뭐라고 하는게 맞나?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긴, 나도 기능의학을 알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생각 못했으면서

갑자기 뭐라도 되는양 이러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구나.

그러면 지겨울때까지 계속 이야기해야지.

이미 좋은 유튜브 채널도 많고, 나보다 더 공부 많이 한 분들의 채널도 많은데,

나까지? 굳이? 해야 되나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면,

'필요한 이야기일수록 더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해야 되겠구나.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내가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또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달까.

나도 그런 분들 덕에 이렇게 건강해졌으니, 그 문화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

유튜브를 하다 보면, 나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이 비슷한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유튜브라는 세계에서, 병원이 아닌 SNS 공간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SNS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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